"조국혁신당은 우군…민주당 독자적 151석 확보해야"
"재판부 '강제구인' 경고, 총선 국면 손발 묶으려는 의도"
[서울=뉴시스] 임종명 김지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4·10총선을 '생존투쟁'에 비유하며 "자칫 잘못하면 아르헨티나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26일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총선 정국에 대해 묻자 "저는 이게 생존투쟁이다, 역사적 분수령을 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다른 나라 얘기하고 싶지 않지만 자칫 아르헨티나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며 "얼마나 잘 살던 나라인가. 그런 나라가 정치가 후퇴하면서 나라가 망해버렸다"고 전했다.
그는 "브라질은 요새 조금 복구하는 것 같다. 브라질도 7대 경제 강국이다가 갑자기 추락해버렸지 않나, 사법독재, 검찰독재 때문에"라며 "그러다 룰라가 복귀하면서 다시 일어서는 중인데 대한민국도 그 분수령을 지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더 퇴행하지 않게,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게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저는 생존 투쟁을 하고 있다, 살아남기 투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일단 살아남은 다음에 그 다음 뭘 할지 생각해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유권자들을 향해 "정치는 정치인들끼리 하는 것 같이 보여도 실제로는 국민이 하는 게 맞다"며 "그리고 국민의 선택에 따라 정치인들의 태도나 자세가 다르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이 엄하게 잘잘못을 평가하고 상과 벌을 분명하게 하면 국민을 위해서 더 잘 하려고 노력하게 된다"며 "방치하면 주인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는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 한 분 한 분 손의 그 한 표에, 우리 개인의 인생이, 자식들의 미래가 통째로 달려 있다"며 "이 나라 운명이 달려 있다라는 생각을 해야한다. 포기하는 거, 방관하는 건 그들을 편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했지 않나"라며 "정말 한 분이 3표씩 책임져서 국가가, 또 정치가, 권력이 국민을 위해 작동하는 제대로 된 민주국가, 희망 있는 나라를 꼭 만들면 좋겠다. 절박한 마음으로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조국혁신당에 대해선 '우군'이라고 표하면서도 견제성 발언을 남겼다.
이 대표는 '조국 대표가 학익진 총사령관은 이재명 대표라고 했다. 우군은 맞느냐'라는 질문에 "맞다"라고 답했다.
이어 '중도를 투표장으로 오게 만들어서 민주당 지역구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맞느냐'는 물음에도 "맞습니다"라고 동의했다.
이 대표는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이 담지 못하는 것들을 담는 새로운 그릇으로 필요하고 충분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역구와 달리 비례대표는 명확히 경쟁 구도라며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1당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과반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총선 판세와 관련해서는 "지난 총선은 역사상 없었던 정말 대단한 성과를 냈다"며 "당연히 그것보다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는 쉽게 이길 거라고 생각했던 곳이 어려운 곳도 있고 매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던 곳이 의외로 또 괜찮기도 하다"며 "왜 그런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는데 인물에 대한 평가 비중이 높아진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민주당 후보가 많이 교체됐다. 새로운 인물로 그게 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 은폐 의혹에 연루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주호주대사에 임명해 논란이 인 것에 대해서는 "이 전 장관에 한정되는게 아니라 워터게이트를 넘어서는 국기문란 사건"이라며 "헌정 문란 행위이고, 국가권력을 범죄에 활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법원이 재판 불출석을 사유로 강제 구인을 고려하겠다고 경고한 것과 관련해선 "총선 국면에서 손발을 묶으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재판이) 사정 있으면 연기도 있는데 이 사건(대장동·성남FC·백현동)은 더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증인 신문은 저와 아무 관계가 없다"며 "검찰 신문이 있었고 피고인 이재명의 반대 신문이 다 끝났다. 정진상(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반대 신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가서 가만히 남 증인 신문하는 거 그냥 구경하는 입장"이라며 "제가 없는 데서 재판도 얼마든지 가능하고, 제가 없더라도 재판이 전혀 지연되는 게 아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다른 재판부들은 주가 조작 사건 이런 건 다 연기한다. 검찰이 근데 절대 (연기하면) 안 된다고 그러는 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진행자 김어준씨는 "선거 국면에서 당대표가 재판장에 나가는 걸 사진으로 보여주고 싶은 거 아니냐"고 물었고, 이 대표는 "그것보다는 제 손발을 묶겠다는 검찰의 의도"라고 답했다.
그는 "권투하는데 한 손 묶어 놓고 하면 이기기 쉽지 않습니까. 발도 묶어 놓고 때리면 재미있겠죠"라며 "저는 검찰이 정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역시 검찰 국가인데 검찰 입장에서 유동규의 증인 신문이 죄가 없더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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