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에 속절 없는 주가…이후 향방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이번주 집중된 배당락일을 맞이하는 종목들의 일시적인 하락세가 예상된다. 배당기준일을 지나면 주식을 사더라도 더 이상 배당받을 권리가 없어지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고배당 종목들의 경우 배당락 이후 주가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30분 현재 삼성카드는 전 거래일 대비 2000원(4.82%) 떨어진 3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화재도 1만3500원(4.04%) 하락한 32만500원을 가리키고 있다.

두 회사가 배당금 지급 대상을 결정하는 배당기준일은 27일이다. 배당기준일에 주식을 보유하려면 최소한 2거래일 전에 주식 매수 주문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배당락일은 배당기준일 하루 전이다.

지난 19일 배당락일을 맞았던 기아도 7.11% 빠졌고, 전날 배당락일이었던 대신증권도 5.13% 내린 바 있다. 기업은행,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현대해상, 한화생명, DB손해보험 등은 28일 배당락 발생이 예상된다.

분기배당의 경우 아직 자본시장법이 개정되기 전이라 선 배당액 확정 후 투자를 골자로 하는 배당선진화방안이 실시되지 않아 3월 마지막 거래일인 이달 29일이 배당기준일이다.

삼성전자,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과 하나금융, JB금융 등이 1분기 분기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배당락일도 28일인 셈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의 분기배당 금액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 등으로 올해 순익 증가폭이 기대와는 달리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며, 1분기 예상 주당배당금(DPS)은 KB금융 550원, 신한지주, 540원, 우리금융 200원, 하나금융 650원, JB금융 120원으로 예상되고 KB금융이 올해부터 균등배당을 실시할 경우 1분기 DPS가 800원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금융주에 대한 양호한 투자 심리를 고려하면 배당락 후 주가를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지난해 결산기업들의 수익률을 복기해보면 고배당 종목들은 배당락 이후 주가를 일부 회복하는 현상이 발생했고, 배당락 전일 종가, 배당락일 주가 1일 하락폭도 배당수익률 대비 크지 않아 충분히 수익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이달에도 유사한 효과가 기대돼 고배당 종목의 배당 권리 확보를 선호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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