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 가능성 높아, 전체 시장에 도움 될 것" 전망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저축은행중앙회 오화경 회장(가운데)과 임원들이 지난해 업계 영업실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업계의 대규모 적자 전환과 건전성 악화에 대해 관리와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영업 실적과 건전성 개선은 올해로 저점을 지나 점차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지난해 실적 관련 설명회를 진행했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지난해 5559억원 순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연체율은 6.55%로 전년 말(3.41%) 대비 3.14%포인트 급등했다. 경기침체 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취약계층인 서민과 중·소상공인을 주거래 대상으로 하고 있고,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 등에 영향을 받았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8.02%로 전년 말(2.90%) 대비 5.12%포인트 뛰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72%로 전년 말(4.08%) 대비 3.64%포인트 급등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기업대출 대부분이 담보부 대출"이라며 "땅을 담보로 하고 있거나 집을 담보로 하고 있는데 현재의 매각 시장이 활발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오 회장은 "중소상공인에 관련된 것은 채권자 입장에서 매각을 좀 활발하게 하고 싶어도 사실상 제약 조건이 많다"며 "매각이 좀 많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연체 자산에 관련된 부분을 정리해 나갈 수 있는데 시장에 (희망 매각가와 매수가에 대한)갭이 있는 상황에서 생각보다는 잘 안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망에 대해서는 "금방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면서 "부동산 경기에 관련된 부분들이 현재 회복이 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를 볼 때는 더 나빠질 것 같지는 않다"면서 "올해 미국도 한국도 금리 상승보다는 하락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 전체의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오 회장과 최병주 경영전략본부 수석 상무, 이경연 회원서비스본부장 등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 요지이다.
-실적 개선 시점은 언제로 예상하는지.
"올해를 지나면서 좀 정점을 좀 지나지 않을까. 저점을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신규 자산을 늘리는 쪽보다는 유지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금 평균 금리는 전년 대비 1.6%포인트 정도 낮아졌다. 업계 전체가 100조원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1.6%는 이자비용만 1조6000억원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공매나 경매를 통해 저축은행 업계의 개선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했는데, 중앙회는 시장 상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국과 업계 간 이견을 어떻게 맞춰나갈 건지.
"매각에 관련된 것은 시장에서 사는 쪽과 파는 쪽의 갭이 크기 때문에 당국에서 지금 현재 그런(조정) 역할들을 하고 있고, 캠코에서 4000억원짜리 펀드를 5개 만들었는데 사실 잘 진행되고 있지 않다. 이런 것들에 관련해서 (당국에)건의를 할 생각이다.
시장에 매수가 없으면 계속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PF 사업장이 저축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다. 구조조정을 해야 되는 상황이면 당연히 해야 되는 거고, 서로 협조가 잘 이뤄져서 그런 것들이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할 생각이다.
시장에서 매물은 많은데 자산운용사 등 수요자는 시간이 우리 편이라고 기다리고 있고 지금 너무 낮은 가격을 하고 있으니까 그 중간 완충을 위해서 그런 펀드들이 작용을 해주면 우리 금융회사들도 좀 시간을 갖고 당국에서 말하는 질서 있는 연착륙할 수 있겠다는 차원이라고 이해하면 좋겠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자체적으로 조성한 펀드 현황은, 2차 펀드도 조성을 할 계획인지.
"1차 펀드는 잘 되고 있다. 330억원짜리 펀드를 만들어서 이제 집행이 거의 끝났다. 3월 말까지 완료되고 그 다음에 2차 펀드는 지금 협의 중에 있고 조만간 그것도 시작할 것이다. 1000억원 정도 펀드를 만들려고 계획하고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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