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수도권에 43곳 집중…이준석, 반도체벨트 도전
이낙연,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심상정 고양서 5선 노려
'경기 부천을' 설훈·'인천 부평을' 홍영표 등 터줏대감 출전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4·10 총선에서 3파전 이상 다자구도가 확정된 지역구는 1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거대양당 후보 간 경쟁에 '거대양당 심판론'으로 끼어든 제3지대 정당 후보들이 선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0일 각 정당 공천 결과를 종합하면 현재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녹색정의당 등 5개 정당에서 공식 발표한 후보 기준으로 다자구도가 형성된 지역구는 총 95개다.
국민의힘은 254개 전 지역구에 후보자를 냈고, 민주당은 대구·경북(TK)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구 공천을 마무리했다.
제3지대에서는 개혁신당이 50개로 가장 많은 지역구 후보를 냈다. 새로운미래와 녹색정의당은 각각 32개, 17개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27곳으로 가장 많은 다자구도가 잡혔다. 특히, 화성과 수원, 용인으로 이어지는 남부 '반도체 벨트'가 격전지로 꼽힌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도전장을 내민 화성을이 대표적이다. 이 지역구에 속하는 동탄2신도시의 평균 연령이 30대 중반으로 비교적 젊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한정민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을 이곳에 전략 공천했다.
인접 지역구인 화성정에서는 여기서만 3선을 한 이원욱 의원이 개혁신당 후보로 출전한다. 국민의힘은 서울 강남병 현역인 유경준 의원을 재배치했고, 민주당은 비례 현역인 전용기 의원을 후보로 내면서 맞불을 놨다.
개혁신당은 용인갑에 양향자 원내대표를 공천하면서 전선을 구축했다. 삼성전자 출신인 양 원내대표와 이준석·이원욱 후보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거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검·경 출신 인사로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측근인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민주당은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이 나선다.
성남 분당갑도 이번 총선 빅매치 지역 중 하나다. 4선에 도전하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원조 친노'인 이광재 전 민주당 의원 맞붙는다. 여기에 개혁신당으로 당을 옮긴 류호정 전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을 탈당한 조응천 개혁신당 의원도 남양주갑에서 3선을 노린다. 국민의힘은 유낙준 전 해병대 사령관을, 민주당은 최민희 전 의원을 이곳에 공천했다.
새로운미래 경기 지역 후보 가운데에서는 5선 중진 설훈 의원이 눈에 띈다. 설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부천을에서 지역구를 조정한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과 김용 전 부원장 변호를 맡았던 민주당 소속 김기표 후보와 맞붙게 된다.
녹색정의당 원내대표인 심상정 의원은 당의 유일한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에서 5선 도전에 나선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한창섭, 김성회 후보를 냈다.
서울은 16곳에서 다자 대결이 펼쳐진다. 정치 1번지인 종로에서는 현역인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양당 후보로 나선다.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도 이곳에서 국회 재입성을 시도한다.
최근 국민의힘에 새로 합류한 4선 김영주 의원과 민주당 소속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이 맞붙는 영등포갑도 주목할 만하다.
강서갑에서는 민주당 현역 강선우 의원과 국민의힘 후보 구상찬 전 의원이 '리턴매치'를 벌인다. 여기에 이낙연 대표 최측근으로 불리는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새로운미래 후보로 나서며, 앞선 구도에서 변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포을도 치열하다. 국민의힘은 친명(친이재명)계 정청래 의원을 '운동권 특권 정치를 상징하는 인물'로 규정하고, 운동권 대표주자인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을 전략 공천한 바 있다. 녹색정의당 비례대표인 장혜영 의원도 이 지역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동작갑은 3선을 지낸 전병헌 전 의원이 새로운미래 후보로 나서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역인 김병기 민주당 의원의 표가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장진영 후보가 나선다.
이낙연·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각각 출마를 선언한 광주 광산을과 세종갑도 이번 총선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는 광주 광산을에서 친명계 현역인 민형배 의원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또한 국민의힘과 녹색정의당에서도 각각 안태욱, 김용재 후보를 내면서 4파전이 이뤄졌다.
김 대표는 세종갑에서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 이영선 민주당 후보와 맞붙는다.
민주당을 나와 새로운미래에 합류한 4선 중진 홍영표 의원의 행보도 주목된다. 인천 부평을 터줏대감인 홍 의원은 이현웅 국민의힘 후보, 박선원 민주당 후보를 상대한다.
이외에 인천 6곳, 광주 6곳, 대전 6곳, 부산 5곳, 전북 5곳, 충북 4곳, 충남 4곳, 강원 3곳, 전남 3곳, 경남 3곳, 세종 2곳, 대구 2곳 울산 1곳, 경북 1곳, 제주 1곳 등에서 다자간 대결이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