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장부터 마련한 후로 미뤄달라"
"일방추진 멈추고 대화테이블 마련을"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정부가 오는 20일 의대별 정원 배정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의대 교수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의대 정원 배정안 발표를 연기해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아산·울산대·강릉아산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윤석열 대통령께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성명을 내고 "의대 정원 배정은 대화의 장부터 마련한 후로 미뤄달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현재 전공의가 93% 사직하고 전 학년 의대생이 휴학해 10년간 대한민국이 배출할 전문의·군의관·공보의가 없다”면서 “대통령은 위기에 빠진 필수·지역의료를 위해 2000명 증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지만, 이대로 가면 필수·지역의료는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울산의대 3개 수련병원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결의는 교수직을 내려놓는 고육지책으로 이 사태를 조속히 해결할 대화와 타협의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환자들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대통령이 물꼬를 터 달라”면서 “하루를 버티기 힘든 응급·중증환자를 헤아려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위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성균관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중증, 응급, 암환자를 돌보느라 여력이 없는 대학병원의 교수들은 가슴 한 쪽에 사직서를 품고 오늘도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정부는 2천 명 증원을 고수해 정원 배정을 강행하겠다고 한다. 부디 지금이라도 일방적 추진을 멈추고 진정한 대화 테이블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정부의 졸속 의료 정책이 몰고 온 의료 사태 속에 대학병원에서의 수술이나 외래 진료가 지연된 환자 분들에게 의료계의 일원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병원과 학교를 떠난 전공의들과 학생들을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의사들의 간절한 외침을 경청해 주셔야 한다"면서 "대학병원을 지탱하던 전공의들은 정부가 무리한 의대 증원 정책과 명확한 재원 조달 계획이 없는 필수의료 패키지의 추진을 멈춘다면 오늘이라도 당장 환자 옆에 돌아올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정부는 왜 그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은 채 2천 명이라는 증원 숫자에만 몰두하는 것이냐"면서 "엄중한 의료 공백 사태가 이대로 지속되면 대학병원 여러 곳이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세계적인 수준의 우리나라 대학병원들이 쓰러질 수 있다"면서 "수십년 간 쌓아 올린 우리나라의 선진 의료 수준이 하루 아침에 몰락하는 것을 방관해도 되겠느냐, 준비 없는 급격한 의대 신입생 증원으로 발생할 부작용은 되돌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비대위는 "의대생 연쇄 휴학, 유급으로 인한 대혼란은 바로 눈 앞에 다가왔다"면서 "병적인 의대쏠림 현상 심화로 과학계는 설 자리가 없어져 버린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2천 명 증원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전세기 띄울 예산으로 필수의료를 당장 살려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비대위는 앞서 이날 홍승봉 대한뇌전증센터학회장(성균관대 의대 교수협의회 회장)이 의대정원을 10년 동안 매년 1004명씩 늘리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성균관대 의대 교수 비대위 및 교수협의회와는 논의되지 않은 개인의 사견"이라고 알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서울아산·울산대·강릉아산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윤석열 대통령께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성명을 내고 "의대 정원 배정은 대화의 장부터 마련한 후로 미뤄달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현재 전공의가 93% 사직하고 전 학년 의대생이 휴학해 10년간 대한민국이 배출할 전문의·군의관·공보의가 없다”면서 “대통령은 위기에 빠진 필수·지역의료를 위해 2000명 증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지만, 이대로 가면 필수·지역의료는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울산의대 3개 수련병원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결의는 교수직을 내려놓는 고육지책으로 이 사태를 조속히 해결할 대화와 타협의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환자들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대통령이 물꼬를 터 달라”면서 “하루를 버티기 힘든 응급·중증환자를 헤아려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위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성균관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중증, 응급, 암환자를 돌보느라 여력이 없는 대학병원의 교수들은 가슴 한 쪽에 사직서를 품고 오늘도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정부는 2천 명 증원을 고수해 정원 배정을 강행하겠다고 한다. 부디 지금이라도 일방적 추진을 멈추고 진정한 대화 테이블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정부의 졸속 의료 정책이 몰고 온 의료 사태 속에 대학병원에서의 수술이나 외래 진료가 지연된 환자 분들에게 의료계의 일원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병원과 학교를 떠난 전공의들과 학생들을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의사들의 간절한 외침을 경청해 주셔야 한다"면서 "대학병원을 지탱하던 전공의들은 정부가 무리한 의대 증원 정책과 명확한 재원 조달 계획이 없는 필수의료 패키지의 추진을 멈춘다면 오늘이라도 당장 환자 옆에 돌아올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정부는 왜 그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은 채 2천 명이라는 증원 숫자에만 몰두하는 것이냐"면서 "엄중한 의료 공백 사태가 이대로 지속되면 대학병원 여러 곳이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세계적인 수준의 우리나라 대학병원들이 쓰러질 수 있다"면서 "수십년 간 쌓아 올린 우리나라의 선진 의료 수준이 하루 아침에 몰락하는 것을 방관해도 되겠느냐, 준비 없는 급격한 의대 신입생 증원으로 발생할 부작용은 되돌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비대위는 "의대생 연쇄 휴학, 유급으로 인한 대혼란은 바로 눈 앞에 다가왔다"면서 "병적인 의대쏠림 현상 심화로 과학계는 설 자리가 없어져 버린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2천 명 증원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전세기 띄울 예산으로 필수의료를 당장 살려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비대위는 앞서 이날 홍승봉 대한뇌전증센터학회장(성균관대 의대 교수협의회 회장)이 의대정원을 10년 동안 매년 1004명씩 늘리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성균관대 의대 교수 비대위 및 교수협의회와는 논의되지 않은 개인의 사견"이라고 알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