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거짓말"·"터무니 없는 얘기"…이화영 혐의 적극 반박

기사등록 2024/03/19 19:11:44

최종수정 2024/03/19 20:19:29

검찰 측 피고인신문 진행…다음 기일에도 이어질 예정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쌍방울그룹 뇌물 의혹을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2022.09.27.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쌍방울그룹 뇌물 의혹을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2022.09.27.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된 의혹으로 재판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자신의 혐의에 대해 적극 부인했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과의 관계성을 부인하며 이들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경기도지사)와의 연관성도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19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뇌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검찰 측 피고인신문을 진행했다.

이 전 부지사는 이날 '김 전 회장은 피고인으로부터 북한에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를 약속했는데 알아보니 대북제재로 지원을 하지 못해 골치가 아프다. 쌍방울이 이를 지급해 주면 안 되냐고 들었다고 하는데 사실이냐'는 검찰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 대표가 잘되면 쌍방울을 생각해 주지 않겠냐면서 (경기도 스마트팜) 500만 달러 대납을 요청했다고 했는데 맞느냐'는 물음에도 "김성태의 완전한 거짓말이다. 이런 미친 짓을 할 사람이 어디 있느냐. 상식적으로 가능하겠냐"며 "저나 이재명 대표(당시 경기도지사)나 경기도에 무슨 이익이 있느냐"고 답했다.

그는 김 전 회장과 이 대표의 전화통화를 시켜준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 "터무니 없는 얘기"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검찰이 2019년 1월 중국 선양에서 김 전 회장, 북한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 등과 술자리를 가진 영상을 제시하며 "이 대표와 전화 통화를 시켜줬고, 이 대표가 김 전 회장에게 '좋은 일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는데 (전화를) 연결해 준 사실이 있냐"고 묻자 이같이 답한 것이다.

그러면서 "저도 이 대표에게 전화 자주 드릴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며 "만취해서 필름 끊길 지경이라 그런 일을 과감하게 했을지 모르겠지만 제 상식으론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6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500억원대 비상장회사 자금 횡령 및 800만 달러 대북송금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1.26.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6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500억원대 비상장회사 자금 횡령 및 800만 달러 대북송금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1.26. [email protected]

이 전 부지사는 또 스마트팜 등이 포함된 2018년 남북교류협력 사업 합의와 관련해 이 대표의 구체적 지시를 받고 추진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검찰이 이 대표가 2018년 10월 2일 자신의 SNS에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남북교류협력사업부터 시작하겠다'고 올린 것을 제시하며 "바로 할 수 있는 것(협력사업)에 대한 합의를 지시받고 출국했냐"고 묻자 "이 대표의 지시는 전혀 없었다"고 답한 것이다.

해당 날짜는 이 전 부지사가 북한 측과 협력사업을 합의하기 위해 중국으로 출국한 날이다. 이 전 부지사는 당시 북한측과 스마트팜(농림복합형 시범농장), 옥류관 유치 등 6개 분야 교류협력 사업 등에 대해 합의했다.

이 전 부지사는 이와 관련 "(이 대표가)일반론적으로 남북교류협력 사업 가능한 게 있냐고 물어서 제재 속 가능한 게 있는 지 상의해보겠다 이런 얘기는 했다"고 덧붙였다.

질문이 오가는 과정에서 이 전 부지사 측은 검찰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검찰의 질문이 이어지는 중간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이 "피고인이 진술하는 데 비웃는 것은 아닌 듯하다"고 지적하자 검찰에서 "피고인도 비웃었다"며 맞받아친 것이다.

재판부는 이를 두고 "(서로)힘든 상황인 거 충분히 이해한다"며 "서로서로 자제하고, 일정 부분 양해할 부분도 있을 것 같다. 부탁드린다"고 중재했다.

이 전 부지사가 검사의 질문마다 자신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며 이날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검찰 측 피고인신문은 전체 분량의 3분의 1 정도만 진행됐다.

이에 재판부는 다음 기일인 이달 26일에 검찰 측 피고인신문을 이어 진행하고, 이날도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29일 한 차례 더 기일을 잡아 마무리 짓기로 했다.

검찰은 다음 기일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에 이 대표의 방북비 300만 달러 대납을 요구한 혐의 등에 대한 질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 전 부지사는 김 전 회장 등과 공모해2019년 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500만달러)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의 방북 비용(300만달러) 등 800만달러를 해외로 밀반출해 북한 측 인사에 전달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2022년 10월14일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법인카드 등 뇌물 및 정치자금 3억여원을 수수하고, 쌍방울 측에 자신의 법인카드 사용 관련 자료 삭제를 요청한 혐의(증거인멸 교사)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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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거짓말"·"터무니 없는 얘기"…이화영 혐의 적극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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