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물질 중독' 3명 중 2명은 의도적 음독…여성·20대 다수

기사등록 2024/03/17 12:00:00

질병청, 15개 응급실 찾은 중독환자 심층조사

고령층 농약·10대 약물…아동 화장품·락스 多

중증 49.5%…사망 1.6%, 남성·70대 비중 높아

[세종=뉴시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전국 14개 시·도 15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독 심층 실태조사 결과 3명 중 2명은 의도적인 목적으로 중독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질병청 제공) 2024.03.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전국 14개 시·도 15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독 심층 실태조사 결과 3명 중 2명은 의도적인 목적으로 중독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질병청 제공) 2024.03.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지난해 약물, 화학물질, 농약 등 독성물질에 노출돼 응급실을 내원한 중독환자 3명 중 2명은 자살 등 의도적인 목적으로 중독된 사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과 20대가 많았다.

질병 당국은 70대 이상 고령층은 농약류, 10대는 아세트아미노펜 등 치료약물 중독에 취약한 만큼 보다 체계적인 관리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전국 14개 시·도 15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독 심층 실태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국내 중독환자는 매년 10만 명 내외로 발생한다. 지난해 15개 응급의료기관을 찾은 중독환자는 7766명으로, 전체 중독 환자 중 여성이 55.4%로 절반 이상이다. 연령대는 20대가 18%로 가장 많고 50대는 14.5%, 40대 13.6%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70대 이상, 여성은 20대 비율이 높다.
[세종=뉴시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전국 14개 시·도 15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독 심층 실태조사 결과 의도적 중독은 70대 이상을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여성, 20대가 많았다. 10세 미만은 대부분 비의도적 중독 사례다. (자료=질병청 제공) 2024.03.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전국 14개 시·도 15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독 심층 실태조사 결과 의도적 중독은 70대 이상을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여성, 20대가 많았다. 10세 미만은 대부분 비의도적 중독 사례다. (자료=질병청 제공) 2024.03.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중독 이유는 자살 목적 등 의도적 중독이 전체의 66.1%로 3분의 2를 차지했다. 의도적 중독은 70대 이상을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여성, 20대가 많았다. 10세 미만은 대부분 비의도적 중독 사례다.

사고나 작업장에서의 중독 등 비의도적인 사례는 전 연령층에서 남성이 많았고 50~60대에서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요 중독 원인 물질은 치료약물이 50.8%로 약 절반을 차지했으며 가스류가 13.6%, 자연독성물질 12.4%, 인공독성물질 12.2%, 농약류 10% 순으로 나타났다.

10대의 경우 80.5%가 치료약물에 의한 중독으로 나타났으며, 세부 물질별로는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된 진통해열제, 항류마티스제가 175건(20.6%), 벤조디아제핀계가 166건(19.6%)으로 그 뒤를 이었다.

10세 미만 아동과 영유아에서는 야외활동이나 가정 내 사고에 의한 노출이 많았다. 특히 화장품, 락스 등 생활화학제품을 포함한 인공독성물질 중독이 31.1%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70대 이상에서는 농약류에 의한 중독이 350건(29.9%)로 전체 농약류 중독(779건)의 44.9%를 점하고 있다.

중독 이유에 따라 중독 원인 물질의 분포도 차이를 보였다. 세부 물질별로 보면 의도적 중독에서는 벤조디아제핀계 약물(22.4%), 졸피뎀 약물(12.3%), 일산화탄소 가스(10.2%) 순으로 나타났다. 비의도적 중독에서는 일산화탄소 가스가 25.2%가 가장 많고 벌 쏘임(12.7%), 차아염소산나트륨 포함 가정용품(5.5%)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대상자 7766명 중 3843명(49.5%)은 중증 중독질환자에 해당했다. 중증 중독사례는 의도적 중독 환자에서 발생 비율이 더 높았고 중증 환자의 연령은 평균 51세로 조사됐다.

중독 환자 치료를 위한 의학적 조치로는 ▲위세척 ▲활성탄 사용 ▲기관삽관 ▲기계환기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 Continuous Renal Replacement Therapy) ▲혈액투석(Hemodialysis)이 비중증 중독 치료에 비해 유의하게 많이 시행됐다.

중독에 의한 사망 사례는 122명으로 전체 조사대상자의 1.6%에 해당했다. 사망자의 연령대는 70세 이상(63.9%), 60대(14.8%), 50대와 40대(각각 5.7%) 순으로 나타났으며, 남성이 71.3%로 여성(28.7%)보다 많았다. 사망환자의 중독물질은 농약류(66.4%)가 가장 많았다.

질병청은 "농약류에 의한 중독질환은 다른 중독질환에 비해 고령층 비중이 높고 중증중독의 비율이 높아 농약의 취급·보관시 고령층의 각별한 유의가 요구된다"며 "비의도적 중독의 경우 대부분 집에 있던 농약을 음독한 것으로 조사돼 공동보관소 또는 공동수거시설 운영 등 가정 내 농약류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산화탄소에 의한 중독질환은 겨울철에, 주로 야외나 직장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야외활동 시 난방기구 사용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 다른 중독질환에 비해 초기 중증도가 높으므로 적정 고압산소치료가 중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청은 치료약물은 10대, 여성, 의도적 중독 비율이 높은 만큼 청소년 대상 치료약물의 안전한 사용 및 중독 발생 시 대처 요령 등에 대한 교육·홍보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봤다.

2023년 중독 심층 실태조사 보고서는 질병청 홈페이지(www.kd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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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물질 중독' 3명 중 2명은 의도적 음독…여성·20대 다수

기사등록 2024/03/17 12: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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