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민주당 입당하며 노 전 대통령 고뇌 이해"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량품'에 비유한 데 대해 16일 사과했다.
양 후보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저의 글에 실망하고 상처받은 유가족과 노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당시 노무현 정부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이라크 파병, 대연정 등에 대한 반대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로서, 칼럼니스트로서 깊은 고민 없이 드러냈지만, 8년 전 민주당 입당으로 정치 현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노 전 대통령의 고뇌를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 현장에서 겪었던 수많은 좌절의 순간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정으로부터 위로받아 왔다. 수많은 반성과 사죄의 시간을 가져왔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표했다.
양 후보는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인 2008년 5월13일 미디어스에 실은 '이명박과 노무현은 유사불량품'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밀어붙인 노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고 썼다.
또 '미친 미국소 수입의 원죄는 노무현'이란 다른 칼럼에선 "낙향한 대통령으로서 우아함을 즐기는 노무현씨에 대해 참으로 역겨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다.
이외에도 노 전 대통령 지지자를 "기억상실증 환자"라고 칭하는 등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총리 등이 이날 당에 결단을 촉구하며 사실상 공천 철회를 요구했다.
다만 이재명 대표는 "정치인에 대한 비판은 표현의 자유"라고 일축하며 공천을 재고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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