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전환지원금 첫날, 휴대전화 성지점·이통사 대리점 등 반응은?
이통3사별 전환지원금 적용 기기 달라…갤럭시 S24 시리즈는 KT뿐
갤S24 전환지원금 8만원에 그쳐…기깃값 '0원' 성지점으로 몰려
이통사 대리점 "전환지원금은 일부 단말기 재고소진용으로 쓰일 것"
[서울=뉴시스]윤정민 오정우 수습 기자 =
"우리 집 앞 대리점에서도 갤럭시 S24를 공짜로 구매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열흘 정도 기다렸는데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번호이동 혜택(전환지원금)이 생각보다 적더라.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일찍 찾을 걸 그랬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직장인 신모(36)씨는 지난 16일 서울 강서구 한 휴대전화 성지점에서 갤럭시 S24 일반형 제품을 샀다. 신씨는 이달 초 지인 추천으로 해당 성지점 존재를 알았지만 굳이 이곳까지 올 생각까지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랬던 그가 이곳에 발걸음을 한 건 실망스런 전환지원금 금액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13일 번호이동 시 공시지원금 외에 전환지원금을 최대 50만원까지 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쉽게 통신사를 갈아타면 지원금 외에 추가로 지원금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당시 정부 관계자는 갤럭시 S24 일반형 실구매가가 0원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최초로 공개된 갤럭시 S24 전환지원금은 최고 8만원(KT 기준), 그것도 월 13만원 요금제를 6개월 써야만 하는 조건이다. 신씨는 당분간 번호이동 혜택으로 50만원을 받을 수 없다는 생각에 곧바로 성지점을 향했다. 이날 신씨는 갤럭시 S24를 월 9만9000원 요금제(5GX 프라임 플러스) 6개월 의무 가입 조건으로 단말기를 0원에 구입했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직장인 신모(36)씨는 지난 16일 서울 강서구 한 휴대전화 성지점에서 갤럭시 S24 일반형 제품을 샀다. 신씨는 이달 초 지인 추천으로 해당 성지점 존재를 알았지만 굳이 이곳까지 올 생각까지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랬던 그가 이곳에 발걸음을 한 건 실망스런 전환지원금 금액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13일 번호이동 시 공시지원금 외에 전환지원금을 최대 50만원까지 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쉽게 통신사를 갈아타면 지원금 외에 추가로 지원금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당시 정부 관계자는 갤럭시 S24 일반형 실구매가가 0원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최초로 공개된 갤럭시 S24 전환지원금은 최고 8만원(KT 기준), 그것도 월 13만원 요금제를 6개월 써야만 하는 조건이다. 신씨는 당분간 번호이동 혜택으로 50만원을 받을 수 없다는 생각에 곧바로 성지점을 향했다. 이날 신씨는 갤럭시 S24를 월 9만9000원 요금제(5GX 프라임 플러스) 6개월 의무 가입 조건으로 단말기를 0원에 구입했다.
갤럭시 S24 사실상 '0원'이라더니 40만원대에 그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16일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전환지원금을 공시했다. 지난 14일 전환지원금 관련 고시 효력이 발휘된 후 3일 만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전환지원금을 50만원 한도에서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통3사가 이날 책정한 최대 전환지원금은 10만원대 초반이었다.
방통위 관계자는 13일 브리핑에서 갤럭시 S24를 예로 들며 최신 단말기 가격이 확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공시지원금 50만원, 전환지원금 50만원이면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과 전환지원금 합한 금액의 15%)까지 더할 시 115만원인데 출고가가 115만5000원인 갤럭시 S24 일반형을 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까지 갤럭시 S24에 대한 전환지원금을 공시한 곳은 KT뿐이었다. KT는 갤럭시 S24 시리즈 전환지원금을 최대 8만원으로 책정했다. 공시지원금 50만원, 전환지원금 13만원, 추가지원금 9만4500원까지 더해 실구매가가 43만500원이다.
KT는 아이폰14 시리즈와 갤럭시 Z플립4·Z플립4 전환지원금을 5만~13만원으로 설정했다. SK텔레콤은 전환지원금을 최대 12만원 지급하는데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4, 갤럭시퀀텀4 등에 해당한다.
LG유플러스도 아이폰15 프로, 갤럭시Z폴드5·Z플립5에 최대 10만원을 지급한다. 하지만 아이폰15 프로의 경우 월 10만5000원 이상 요금제를 24개월간 가입해야 하며 그 이하 요금제로 바꿀 시 위약금이 발생한다.
전환지원금 첫날에도 성지점만 찾는 소비자
전환지원금이 소비자 기대보다 적게 책정되자 이날 소비자들이 이통사 대리·직영점 대신 성지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가 16일 오후 서울 강서구·영등포구 성지점,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양천구·영등포구 이통사 대리점 등을 돌아본 결과, 성지점에만 소비자들이 몰렸다.
강서구 성지점의 경우 이날 찾은 소비자가 족히 약 50명(오후 4시 기준)이 됐던 걸로 보인다. 입구에 적힌 대기명단 내 희망 단말기 목록을 보면 이들은 대부분 갤럭시 S24를 구매했다. 이 성지점은 이통사 상관 없이 번호이동 시 갤럭시 S24 시리즈 기기값을 0(일반형)~55만원(울트라)에 제공했다.
이날 성지점을 찾은 소비자 중 일부는 전환지원금에 실망해 성지를 찾았다고 한다. 인천 계양구에 사는 50대 박모씨는 최근 대학교에 입학한 자녀에게 갤럭시 S24를 사주고자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환지원금 50만원을 기대했으나 소액이라 집 근처 대리점을 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오후 1시께 찾은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전화 대규모 유통점에도 소비자 약 40명이 각 점주에게 상담을 받고 있었다. 한 매장 점주는 SK텔레콤 월 9만9000원 6개월 의무 가입 조건, 유료 부가서비스 가입 필요 없이 갤럭시 S24를 무료로 주겠다고 말했다.
"전환지원금은 단순 재고털이용…애초에 기대 안했다"
이통사 대리점은 상대적으로 고객 수가 적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전환지원금 도입 전후와 비교했을 때 고객 수 차이도 없었고 전환지원금 자체를 물어보는 소비자도 드물다고 말했다.
이들 대리점 업주 대부분은 갤럭시 S24 전환지원금 추가 또는 상향 문의에 크게 기대하지 말라고 말했다. 전환지원금이 재고 소진용으로 활용될 뿐이라는 이유다.
SK텔레콤 한 대리점주는 "SK텔레콤은 당분간 갤럭시 S24 시리즈 전환지원금을 도입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 전환지원금을 제조사와 협의해야 하는데 그쪽에서 투자에 소극적인 분위기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갤럭시 S24의 경우 재고가 모자른 상황이다. 예전 같으면 지금 물량이 넘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며 "지금 전환지원금이 적용된 제품군을 보면 대부분 재고를 털어야 하는 것들"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 한 대리점주도 전환지원금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점주는 "정부가 열어놨지만 이 제도는 통신사가 통신비 인하 부담을 온전히 떠 안으라는 식"이라며 "애초에 전환지원금 효과를 기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불법 보조금으로 영업하던 성지점에 소비자들이 당분간 몰릴 전망이다. 영등포구 한 성지점 직원은 "전환지원금이 도입돼도 우리는 이미 리베이트를 엄청 많이 받고 있다"며 "아무리 대리점에서 지원 좋게 받아도 성지를 못 따라온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