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농산물 가격 비상 1500억 긴급 투입…유통업계 점검 강화

기사등록 2024/03/15 15:27:52

최종수정 2024/03/15 16:13:29

최상목 부총리, 농식품부·해수부와 물가 긴급현안간담회

납품단가 지원 21개로 확대…농산물 할인예산 2배 늘려

[세종=뉴시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과 함께 '물가 관련 긴급현안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제공)
[세종=뉴시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과 함께 '물가 관련 긴급현안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제공)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정부가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기존 434억원에 더해 1500억원 규모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 자금을 투입한다. 납품단가 지원 품목을 21개로 늘리고, 지원 단다고 최대 두 배 확대한다. 명절에만 운영하던 전통시장 농산물 할인상품권도 180억원 추가 발생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과 '물가 관련 긴급현안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물가 안정 후속 조치 방안을 논의했다.

공급 부족으로 사과·배 등 과실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 급등세가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올라선 가운데 신선과일 가격이 전년보다 41.2% 뛰며 1991년 9월 이후 32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라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상반기 물가 목표를 2%대로 관리하겠다고 밝혔지만 당분간 3%대 고물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사과, 대파, 배추, 무 등 가격 불안이 우려되는 13개 품목 납품 단가를 인하하기 위해 204억원을 투입하고, 농축산물 할인 지원을 지속하기 위해 230억원을 반영했지만 농산물 가격 급등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국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확대되자 정부와 국민의힘은 다음 주부터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긴급 자금 15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우선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규모를 기존 204억원에서 959억원으로 대폭 확대한다. 지원대상도 현재 사과, 감귤 등 13개 품목에서 배, 포도, 키위, 단감, 깻잎, 상추, 양배추, 깐마늘 등 8개 품목을 추가해 총 21개 품목으로 늘린다. 상황에 따라 가격 불안이 우려되는 품목은 추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3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에 사과 상품이 진열돼 있다. 2024.03.13.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3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에 사과 상품이 진열돼 있다. 2024.03.13. [email protected]

품목별 지원단가도 사과는 ㎏당 2000원에서 4000원으로, 대포는 1000원에서 2000원, 딸기 1600원에서 2400원 등 최대 2배 수준으로 상향해 주요 농산물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대형마트 등 전국 1만6000여개 유통업체에서 농축산물 구입시 최대 1만~2만원 할인 받을 수 있는 농축산물 할인 예산도 대폭 확대한다. 3~4월 할인지원 규모를 당초 23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렸다. 명절에만 운영하던 전통시장 농산물 할인상품권(30% 할인)도 다음 달까지 180억원 추가 발행할 계획이다.

축산물은 한우·한돈 자조금 등을 활용해 할인·납품단가 지원 규모를 109억원에서 304억원으로 늘린다. 한우·한돈·닭고기 등 30~50% 할인행사를 연중 시행하고, 계란 납품단가 지원 규모도 30구 한판 기준 5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린다.

수산물은 수요가 많은 명태·고등어·오징어·갈치·조기·마른멸치 등 6개 어종의 정부 비축 물량 600t을 시장에 집중 공급한다. 정부 융자를 받아 민간에서 보유 중인 오징어 200t 중 64t을 방출했고, 이달 중 나머지도 공급할 계획이다. 수산물 최대 50% 할인행사도 이달 말까지 지속한다.

이와 함께 현재 관세 인하 적용 중인 바나나·망고·파인애플 등 과일류 31만t을 신속히 도입하고, 관세인하 품목 추가와 물량 확대 방안도 검토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직수입하는 품목도 기존 2종(바나나·오렌지)에서 파인애플·망고·체리를 추가해 총 5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범부처 농축수산물 물가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하면서 품목별 가격·수급 동향을 일일 점검하고, 불안 요인이 감지되면 즉시 대응하겠다"며 "각 부처 장·차관이 직접 물가 현장을 다니면서 정부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반영되고 있는지 현장점검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과 함께 '물가 관련 긴급현안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제공)
[세종=뉴시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과 함께 '물가 관련 긴급현안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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