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도 고난의 시기 겪으면서 생긴 일이라고 말해"
"이명박과 싸우며 감옥 다녀와, 정치 야인으로서 실수"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인 정봉주 교육연수원장의 과거 '목발 경품' 발언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정 원장을 옹호하는 글이 당 내부에서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박진영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정봉주를 지켜주십시오'라는 글에서 "정치인이나 방송인에게 막말 논란은 늘 따라붙는 꼬리표와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원장은 "(이재명) 대표도 정봉주 전 의원의 고난의 시기를 겪으면서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며 "조심했어야 하지만 상황 논리로 새어 나올 때는 말하고도 놀란다. 저도 더욱 조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의 실수는 꾸짖되 기회를 박탈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명박과 싸우며 감옥까지 갔다 온 사람이며 나꼼수로 우리와 희노애락을 같이 한 사람이다. 18년을 야인으로 살다보니 실수가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 역시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타인에게 상처를 준 적도 있다"면서도 "모든 언행이 당과 당원, 지지자 동지들, 국민을 위한 마음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임으로 용서를 구하기도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라옵건대 제 글이나 정 의원 지키기 글을 곳곳에 올려달라. 진심으로 꿇고 부탁드린다. 그의 삶과 진심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문제의 '목발 경품' 발언은 지난 2017년 정 원장의 유튜브 채널에서 나왔다.
당시 정 원장은 평창 올림픽 관련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에 대해 대화하던 중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정 원장이 말한 '발목 지뢰'는 2015년 8월 4일 경기 파주시 DMZ에서 우리 군 부사관 2명을 크게 다치게 한 북한의 목함지뢰다.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정 원장은 영상을 삭제하고 당사자들에게 사과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당사자들이 정 원장에게 사과받은 적이 없다는 보도가 나오자 민주당은 정 전 의원 발언의 진위를 확인하는 작업에 착수했고, 정 원장은 자신의 불찰에 대해 자숙하겠다며 당분간 선거 운동과 방송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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