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서 20번째 민생토론회
윤 "호남 없으면 국가 없다"
"광주~영암 도로에 2조 투입"
[서울=뉴시스] 박미영 양소리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전라남도에서 민생토론회를 개최하고 "저는 선거부터 호남이 잘돼야 대한민국이 잘되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부터 전국을 돌며 열린 민생토론회가 호남에서 개최되지 않은 데에 비판이 이어지자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광주~영암 초고속도로 건설, 광양항 자동화 항만 구축,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건립, 중국 불법어업행위 대응 등 전남 지역을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김영록 전남지사가 "(정부의) 의료 체제 개혁 때는 우리 전남 국립의과대학도 꼭 필요하다는 건의를 드린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어느 대학에 할지 문제는 전남도에서 정해서, 의견수렴을 해서 알려주시면 저희(중앙정부)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남서 20번째 민생토론회…윤 "호남 없으면 국가 없다"
윤 대통령은 "제가 이렇게 지역을 찾아 민생토론회를 여는 이유는 지역 맞춤형 발전 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호남은 지금 미래산업의 전진기지로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선거부터 호남이 잘돼야 대한민국이 잘되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며 "이순신 장군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약무호남 시무국가'. 임진왜란 때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라고 말씀하셨다. 이러한 정신으로 우리 정부도 전남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검사 시절 광주지검에서 근무했던 이야기를 하며 호남을 향한 '정(情)'도 여러 번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2003년에서 2005년까지 광주에 근무하면서 주말이면 호남지역 전체를 많이 둘러보고 살폈다. 그리고 많이 정도 들었다"면서 "2005년에 광주에서 떠날 때 전별사를 다 읽지 못할 정도로 호남에 많은 정을 갖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런 마음에서 정부 출범 이후 2022년, 2023년 2년 연속 5·18 기념식에 모든 정부 구성원들과 함께 참석했다"고 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서울에서 광주로 오는) 항공기에서 전남의 아름다운 해안을 볼 때마다 '전남이 잠재력이 어마어마하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게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남의 음식 문화를 언급하며 "제가 (광주에) 발령 받았을 때 주변 사람들이 '안 그래도 체중이 많이 나가는데 체중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토론회에 참석한) 김영록 전남지사와 김대중 교육감과 함께 전남을 바꾸고 크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영암 초고속도로에 2조6000억원 투입…김 10조 수출도 가능할 것"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도로, 철도, 교통 등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확충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영암에서 광주까지 47㎞ 구간에 약 2조6000억원을 투입해 독일의 아우토반과 같은 초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양항 자동화항만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 주요 항만 등은 이미 전 영역에서 자동화 항만을 운영한다"며 "광양항에서 추진 중인 7000억원 규모의 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을 통해 물류를 효율화시키고 핵심장비 국산화를 통해 관련 산업도 육성하겠다"고 했다.
고흥을 기점으로 한 우주산업 발전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50여 만평에 달하는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단의 신속한 건립을 위해 예타(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업에 종사 중인 한 시민이 "중국 어선들이 우리나라 연근해를 침범해 우리나라 고기를 싹쓸이하고 있다"고 토로하자 윤 대통령은 감척 어선을 활용해 상시로 중국의 불법 어구(漁具)를 철거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작년에도 해양수산부와 해경에 중국 어선들의 쌍끌이 저인망 등 범자망을 강력하게 단속하고 법 집행을 하라고 지시해서 지금 하고는 있다"면서 "여전히 보니까 활개는 치는 것 같다. 법 집행을 더욱 강화해서 전남 어민들을 보호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을 생산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김을 종합관리하는 국가기관이 하나도 없다. 산업 육성에 신경을 써주면 10조원 규모의 노르웨이 연어산업만큼 김 산업도 (성장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에서 "(김의) 10조 수출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농수산물의 고부가가치 산출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남의 인적 인프라 확충을 위해 "교육의 품질과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광양, 나주, 목포, 무안, 신안, 영암, 강진을 비롯한 7개 기초단체가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지정됐다"며 대학과 고교를 연계하고, 산업체와 연계하는 교육시스템이 자리 잡길 바란다고 했다.
또 전남도 국립의대 건설과 관련 "안 그래도 대선 때 전남도에 오면 그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이걸 어느 대학에 할지 문제는 전남도에서 정해서, 의견수렴을 해서 알려주시면 저희(중앙정부)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