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전남 국립의대, 대학 정해주면 추진"…30년 숙원 급물살(종합)

기사등록 2024/03/14 15:40:05

최종수정 2024/03/14 17:07:55

민생토론회서 김영록 지사의 신설 요청에 '조건부 추진' 입장 밝혀

전남도 "대통령 첫 발언 의미 커"…목포대, 순천대 공동유치가 원안

[무안=뉴시스] 광주·전남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후 전남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제20차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면서 지역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3.14. photo@newsis.com
[무안=뉴시스] 광주·전남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후 전남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제20차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면서 지역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3.14. [email protected]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국립 의과대학 신설에 대해 "(의대 설립을) 어느 대학에 할 지 정해주면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4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제20차 민생토론회에 참석해 '전남에 국립 의대가 절실하다'는 김영록 지사의 공식 제안을 받아선 이같이 밝혔다.

전남 의대 신설 문제는 그동안 정부 부처와의 간담회, 설명회는 물론 선거철이면 어김없이 나왔던 이슈지만, 윤 대통령이 취임 후 공식석상에서 추진 입장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대통령의 공식발언으로 30년 묵은 현안이 급물살을 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토론회 막판 인사말을 통해 "임기 중 3차례나 방문해 (전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고, 10가지가 넘는 지역 현안을 챙겨주시겠다고 해 가슴이 먹먹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한 뒤 국립 의대 신설에 대해 언급했다.

김 지사는 "전남은 올해를 지방소멸 위기 극복 원년으로 삼고 여러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특히, 교육과 의료 분야와 관련해 정부가 최근 밝힌 강소전문병원 중심 의료체계 개편에 적극 찬성하며 이를 위해 전남에 국립 의대가 있어야 전체적으로 (의료혁신이) 완결될 수 있다"며 국립 의대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대해 도민 76%가 적극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가 나서서 의료개혁 원년으로 의대 증원을 추진 중인데, 지방정부도 적극 뒷받침해야 할 때"라고도 말했다.

전남은 노인·장애인 비율 전국 1위, 의사 없는 유인도 전국 최다, 지방의료원 10개과 휴진, 공중보건의 감소, 1인당 의료비 전국 1위, 중증응급·외상환자 유출률 전국 최고, 지키기 힘든 긴급환자 골든타임 등 각종 지표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립 의대 신설은 전남의 30년 숙원사업으로, 김 지사의 이날 발언은 절박한 지역 민심을 대변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최근 의료대란에 따른 공공의료 붕괴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국립 의대 추진 문제는 먼저 어느 대학에 할 건지 전남도에서 정해서 의견 수렴을 해서 알려주시면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그동안 국립 의대 유치를 놓고 목포대와 순천대가 오랜 기간 유치운동을 벌여온 점을 들어 전남 첫 국립 의대를 두 대학 중 어느 대학으로 유지할 지 우선 전남도 차원에서 교통정리를 해서 정부에 알려주면 정부에서도 움직이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그러나 전남도가 최근 추진중인 공동유치안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선(先) 대학 선정, 후(後) 정부 추진'이어서 전남도 입장에선 특정 대학을 콕 집어 선정할 지, 두 대학을 통으로 묶어 공동유치 카드를 고수할 지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이에 대해 우동기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은 전남 의대 신설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뒀다. 우 위원장은 사후브리핑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는 그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았는데 오늘 전남으로선 굉장히 큰 선물을 받은거 같다. 아마도 대통령 임기 중에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반기는 분위기다.

도 관계자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전남 의대 '추진'을 언급한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다양한 가능성은 열어두되 단일 공동의대 설립에 방점을 찍고 추진하는게 순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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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전남 국립의대, 대학 정해주면 추진"…30년 숙원 급물살(종합)

기사등록 2024/03/14 15:40:05 최초수정 2024/03/14 17: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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