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로바 대변인 "평가에 근거해 보복적·비례적 조치할 것"
"스웨덴 나토 가입은 발트해 긴장 고조…대립의 장 만들어"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놓고 반(反)러시아 작전에 참여하는 일이 증가할 것이라며 경계심을 표출했다.
13일(현지시각) 타스에 따르면 자하로바 대변인은 "최근 북대서양동맹에 가입한 스웨덴 당국은 이제 이 공격적인 블록의 세력이 자국 영토를 정보 활동 등 러시아를 향한 군사활동에 점점 더 포함할 것이라는 점을 깨닫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반복해서 말했듯이, 지상에서 일어날 모든 일은 먼저 우리의 포괄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이 평가에 근거해 보복적·비례적인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처음부터 스웨덴의 나토 가입 열망이 발트해 지역의 긴장을 더욱 고조해 (이 지역을) 협력의 영역에서 잠재적인 대립의 영역으로 만들 것이라는 점이 러시아 입장에서 절대적으로 분명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6일 스웨덴은 나토 가입 마지막 문턱이었던 헝가리 의회(국민의회)를 넘었다.
그 뒤로 지난 5일 헝가리 대통령실은 터마시 대통령이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을 방문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지난 7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 나토 설립조약에 동의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식 가입 문서를 전달하면서 가입 절차를 마쳤다. 이날 스웨덴은 200년 넘는 비군사동맹 전통을 깨고 나토 32번째 회원국이 됐다.
지난 11일에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 나토 본부에 벨기에 국기가 게양됐다.
군사 중립국의 전통을 지켜온 핀란드와 스웨덴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2022년 5월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핀란드는 지난해 4월 가입에 성공했지만, 스웨덴은 튀르키예 반대에 한 차례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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