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동작을 찾아 류삼영 후보 지원 유세
"윤 '이·채·양·명·주 5대 실정 책임 물을 것"
"출생·물가·경제·주가 등 1·2·3·4·5 비전 제시"
[서울=뉴시스] 김지은 조재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틀째 서울 동작을 지역 지원 유세에 나섰다. 총선 최대 격전지인 '한강벨트'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지역에 공을 들이며 사수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상임선대위원장인 이 대표는 13일 오후 서울 동작을 류삼영 후보를 지지 방문하며 사당동 남성사계시장 등 민생 현장을 둘러봤다.
그는 시장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과거에는 무능해도 노력하는 척하고, 국민이 우습게 보여도 국민 무서워하는 척, 존중하는 척이라고 했는데 윤석열 정권은 국민을 아주 대놓고 우습게 여긴다"며 "완전히 지배 대상으로 보고 주인으로 존중하는 게 아니라 완전히 짓밟는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국민의힘 공천과 관련 "후보 면면을 보니 또 이상한 친일 공천을 했다"며 "'일제 시대가 조선보다는 낫지 않냐' 이게 말이냐 막걸리냐. '반일 감정은 열등의식이다' 이런 소리하는 사람도 공천하고, '이토히로부미가 잘 키운 인재다' 이런 사람도 공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에 수록하겠다고 얘기해 놓고 돌아서자마자 5·18 정신 폄훼하고 북한군 발언하는 사람을 공천한다"며 "국민들이 문제 삼아도 국민 눈높이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국민 무서워하면 이렇게 할 수 있겠나. 4월 10일에 확실하게 심판하자"고 호소했다.
이 대표가 겨냥한 국민의힘 공천자는 성일종(충남 서산태안)·정승연(인천 연구갑)·도태우(대구 중·남구)·조수연(대전 서구갑) 후보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성 후보는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온 인물이지만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라고 언급했다.
정 후보는 2021년 펴낸 저서 '일본-동행과 극복'에서 한국 국민들의 반일 감정을 '피해의식', '열등의식'으로 표현해 논란이 됐다.
도 후보는 2019년 자신의 유튜브에서 "5·18은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발언해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조 후보는 과거 일제의 식민 지배에 대해 "백성들은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면서 일제 강점기를 옹호하는 취지의 글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의 '이·채·양·명·주 5대 실정'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고 민주당은 1·2·3·4·5를 확실하게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5대 실정은 이태원 참사와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주가조작 의혹 등을 뜻한다.
민주당이 내세운 1·2·3·4·5 비전은 출생률 '1명' 회복, 물가상승률 '2%' 이내 통제, 경제성장률 '3%' 회복, 세계 '4대' 경제강국 도약, 주가지수 '5000' 시대의 숫자를 따온 말이다.
이 대표는 동작을에 출마하는 류 후보에 대는 "민주당이 지닌 DNA인 정의와 용기의 상징"이라고 추어올렸다.
그는 "상명하복이 뚜렷한 경찰 조직에서 윤석열 정권의 잘못된 경찰 장악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당사자로서 치열하게 싸우다가 결국 이 자리까지 왔다"며 "함께 손잡고 싸워서 반드시 국회로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국민의힘 동작을 공천자인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서는 "훌륭한 자질과 역량을 갖고 있다"면서도 "이 정권 탄생에 중요한 역할 했고 이 정권의 한 부분 담당했던 사람이다. 심판하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후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유세에는 서영교 최고위원과 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백승아 공동대표 등이 함께했다.
이 대표는 동작을 방문을 마친 뒤 용산구를 찾아 국민의힘 권영세 후보와 대결하는 강태웅 후보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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