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개막
스마트폰 등 올레드 분야서 흑자 내야
中, 올레드서 국내 기업 추격 가속화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TV용 올레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먼저 고객을 확보하고 수요를 늘리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13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코리아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올레드 패널의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박진한 옴디아 코리아 이사는 이날 '2024년 중장기 디스플레이 최신 시장 전망' 발표를 통해 "TV용 올레드 시장은 규모 자체가 아직 작고, 가격이 높아, 낮은 가격을 앞세운 액정표시장치(LCD)와 경쟁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기에 피와 살을 깎는 노력으로 먼저 고객을 확보하고 수요를 늘려야 한다"며 "스마트폰, IT 등 다른 올레드 분야에서 흑자를 내야 TV용 올레드에서 적자를 봐도 버틸 수 있다"고 전했다.
박 이사는 또 올레드 TV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생산시설에 대한 추가 투자를 머뭇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시장에서 수요가 늘어야 이들 기업이 추가 투자에 대한 계획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박 이사는 "규모의 경제로 LCD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연간 올레드 TV 수요는 1000만대를 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윤성 옴디아 코리아 상무는 '2024년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 전망' 발표에서 TV용 올레드의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니터용 올레드'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 상무는 "모니터 패널은 흑자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TV용 올레드의 적자를 메꾸기 위해 모니터 패널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LCD TV 공세가 국내 기업들의 TV용 올레드 수요 하락을 유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상무는 "100인치 이상 LCD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공략이 커지고 있다"며 "하이센스는 100인치 TV를 매우 낮은 가격인 1999달러에 내놓은 점은 TV용 올레드에서 큰 위험요인"이라고 전했다.
올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경기 회복과 스포츠 이벤트 등으로 성장세가 이뤄질 전망이다.
박 이사는 "경기선행지수 등을 통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경기가 업턴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특히 파리 올림픽 등 이벤트로 세트 업체들의 선구매가 이뤄져 패널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LCD에 이어 올레드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데이비드 시에 옴디아 타이완 시니어 리서치 디렉터는 "중국 업체들이 올레드에 포커싱을 두고 있는 만큼 삼성과 LG와의 기술 차이가 줄고 있다"며 "새로운 올레드 자재가 필요한 상황에서 중국의 소재 회사 또한 기술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업체들은 오포와 샤오미 등 스마트폰 기업에게 패널을 팔고 있다"며 "올해 일부 올레드 패널에서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업체들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들을 빠르게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화웨이가 삼성 갤럭시 플립 시리즈와 비슷한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주름 문제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