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의약품·전문약 등 처방감소 촉각"
심포지엄 전면 취소 등 영업 활동 제한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정책 발표에 따른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되면서 제약회사들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의약품 공급을 위한 영업·마케팅 활동이 위축된 데다, 수술에 쓰이는 원내의약품 위주로 처방 감소로 이어질 거란 관측에서다.
1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 후 전공의 등의 집단사직으로 대학병원에서 수술·입원이 축소되면서 제약사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수술 건수와 입원이 줄며 마취제, 진통제, 수액, 항생제, 수술 치료재료 등 병원에서 사용하는 원내의약품 등의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상급종합병원 등은 전공의 이탈에 따른 환자 수 감소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빅5 병원을 제외한 의료기관에서 20~30% 입원 환자가 감소했다는 추산도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원내에서 많이 사용하는 의약품 위주로 처방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1분기 실적의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아직은 일부 품목에 한하지만 장기화된다면 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담당하는 한 병원 진료과의 교수 3분의2가 최근 퇴직했다"며 "수술에 쓰이는 의약품들은 실질적인 처방액 감소로 나타날 것이고, 외래 진료 역시 줄고 있으니 처방의약품(ETC)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에 쓰이는 의약품뿐 아니라 수술 전 후에 복용해야 약물 역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여, 집단 사직이 장기화될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의약품 처방을 위한 영업·마케팅 활동에도 제동이 걸렸다. 제약회사의 의료진 대상 심포지엄은 전면 취소된 상황이다.
각 병원이 적은 의료 인력으로 근무하는 비상사태에 이르면서 영업사원의 출입도 제한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때처럼 영업사원의 출입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교수들이 적은 인력으로 너무 바쁘게 환자를 보는 상황이라 제약사 마케팅 활동을 우선순위에서 밀어 놓은 것은 당연하다"며 "장기화 국면에 들어가지 않길 바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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