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하원, 우크라 양자안보협정 승인…'파병론' 설전

기사등록 2024/03/13 11:38:13

구속력 없는 상징적 표결…상원 13일 진행

파병 논쟁 치열…극우 RN 기권-극좌 LFI 반대

마크롱, 14일 황금시간대 '전쟁' 관련 연설

[파리=AP/뉴시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가 12일(현지시각) 국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프랑스 하원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정부와 맺은 양자 안보 협정을 승인했으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파병' 발언에 대해서는 대부분 비판했다. 2024.03.13.
[파리=AP/뉴시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가 12일(현지시각) 국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프랑스 하원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정부와 맺은 양자 안보 협정을 승인했으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파병' 발언에 대해서는 대부분 비판했다. 2024.03.13.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프랑스 하원은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의 양자 장기 안보 협정을 포함해 우크라 전략을 승인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프랑스 하원은 이날 찬성 372표, 반대 99표로 프랑스-우크라 양자 안보 협정을 승인했다.
 
다만 이날 투표는 정부가 요청한 것으로, 구속력 없이 상징적인 의미만 갖는다. 이와 관련 프랑스 상원도 13일 토론과 표결을 진행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양자 안보협정을 체결했다. 연내 최대 30억 유로(약 4조3000억원)의 군사지원과 우크라군 훈련 지원 등의 내용도 담았다.
 
이날 승인은 치열한 토론 끝에 이뤄졌다. 단연 가장 큰 논쟁은 마크롱 대통령이 던진 '우크라 파병' 가능성에 대한 것이었다.

토론 중 대부분의 의원은 파병에 비판적이었지만 우크라에 대해선 지지를 표명했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표결에 앞서 "우크라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우리의 단결에 대한 확신과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전쟁은 전환점에 있고, 러시아의 승리는 프랑스 국민의 일상에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위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표결에서) 기권하는 것은 역사에 대한 책임 앞에서 도망치는 것이며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우 국민연합(RN)은 기권했고, 급진좌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는 반대표를 행사했다.
[파리=AP/뉴시스] 마린 르펜 프랑스 극우정당 대표가 12일(현지시각) 국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프랑스 하원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정부와 맺은 양자 안보 협정을 승인했으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파병' 발언에 대해서는 입을 모아 비판했다. 2024.03.13.
[파리=AP/뉴시스] 마린 르펜 프랑스 극우정당 대표가 12일(현지시각) 국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프랑스 하원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정부와 맺은 양자 안보 협정을 승인했으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파병' 발언에 대해서는 입을 모아 비판했다. 2024.03.13.

마린 르펜 RN 대표는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에 서방군 파견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한 것은 "호전적인 발표"라고 비판했다. 또한 유럽의 대러시아 제재를 비난하면서 "(그 중 일부는) 우리 경제를 상당히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유럽연합(EU) 가입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르펜 대표는 이어 "이번 표결은 마크롱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아니면 친푸틴이라는 비난을 받도록 설계됐다"면서 프랑스 정부가 6월 유럽의회 선거를 위해 러-우 전쟁을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LFI는 '전쟁 반대'와 우크라의 향후 나토 및 EU 가입 가능성에 대해선 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 지원 국제회의에서 우크라 파병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처음 언급해 논란에 지폈다. 지난 8일엔 자국 주요 정당 지도자들과의 회의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 키이우와 오데사까지 진격하면 개입할 수 있다"면서 잠재적인 군 파견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4일 저녁 황금시간대에 전쟁과 관련해 연설할 계획이라고 AFP통신은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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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하원, 우크라 양자안보협정 승인…'파병론' 설전

기사등록 2024/03/13 11:38:1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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