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방문 폴란드대통령, 나토비용· 우크라지원금 대폭확대 요청

기사등록 2024/03/13 07:48:25

최종수정 2024/03/13 07:55:29

안제이 두다 대통령, 투스크 총리와 의회 방문후 바이든 면담

러군 진격 막을 동부전선과 우크라이나의 군사비 증액 요구

"폴란드가 최전선 되면 유럽과 미군도 참전해야 할 것" 압박

[워싱턴=AP/뉴시스] 12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바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과 나토에 대한 군사비 증액을 요구하면서 동쪽 최전선에 위치한 폴란드의 입장과 확전 가능성을 논의했다. 2024. 03. 13. 
[워싱턴=AP/뉴시스] 12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바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과 나토에 대한 군사비 증액을 요구하면서 동쪽 최전선에 위치한 폴란드의 입장과 확전 가능성을 논의했다. 2024. 03. 13.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정적인 도날드 투스크 총리와 함께 백악관을 방문,  나토회원국들의 방위비 대폭 증액과 현재 군사적으로 위기에 몰려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더 큰 지원을 요구했다고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안제이 대통령은 특히 현재 결정적 위기의 순간에 놓인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여전히  찬반이 대립하고 있는 워싱턴 정가에서 시급히 의견차를 극복하고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나토가입 25주년을 맞은 폴란드는 러시아의 군사위협을 우려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군사 지원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라고 안제이 대통령은 전날부터 예고했다.

구체적으로는 추가 파병, 군사 장비의 신속한 인도, 더 많은 첨단 무기 판매 등의 요청도 포함되었다.

정치적 맞수인 두다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나란히 참석한 것은 그간 두 사람이 공영 언론 개혁, 사법 독립성 보장 등에 대해서는 충돌해왔지만 국방과 관련해서는 의견 일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폴란드는 유럽을 겨냥한 러시아의 위협이 커지고 우크라이나의 방어능력이 우려되는 가운데  그 동안 국방력 강화에 집중해왔다.

폴란드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4%를 국방비에 지출할 계획인데 이는 나토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나토 회원국은 GDP의 2%를 국방비 지출 목표로 삼고 있지만 상당수가 2%에 미달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해에는 120억 달러(약 15조7천억 원) 규모의 아파치 헬기 및 관련 장비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18문을 비롯한 100억 달러(약 14조1천억 원) 규모 무기의 폴란드 판매를 승인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접경해 2022년 러시아 침략 전쟁 발발 이후 직·간접적 피해에 노출됐으며, 특히 나토의 동부 최전방인 폴란드가 러시아의 공격을 받게 되면 집단방위 체제인 나토가 전쟁에 직접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날 회담에서 폴란드가 현재 많은 국방비를 쓰고 있는 것에 찬사를 보내고 특히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 직후부터 수 십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수용해 준 데 대해서 감사의 말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 폴란드가 나토에 가입할 때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말했던 "우리가 함께 서 있을 때에는 지구상의 어떤 군대보다도 더 강력한 동맹이 될 것"이란 말을 인용하면서 "나는 그 때에도 지금도 그 말을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폴란드를 포함한 나토 동맹의 동쪽 지역에 폴란드군과 미군이 나란히 서서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P/뉴시스] 3월 12일(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총리가 백악관 웨스트 윙 바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 03. 13. 
[워싱턴 =AP/뉴시스] 3월 12일(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총리가 백악관 웨스트 윙 바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 03. 13. 
하지만 이번 회담 직전 바이든 정부의 고위 관리들은 두다대통령의 나토 방위비 증액이 당분간은 실현이 어려울 정도로 과도하게 높은 액수라고 말했다.

매튜 밀러 국무부대변인은  "우선 첫 단계로 모든 회원국들이 방위비 2% 지출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  우리는 그런 개선의 조짐을 이미 보고 있다"면서 "추가 증액 제안에 관해 논의 하기 전에 우선 그런 첫 단계의 완성이 중요하다"고 논평했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12일 발표에서 최근 국방계약에서 일부 비용의 절감이 확인되었다며 앞으로 우크라이나에 3억달러 (3,943억 5,000만 원)어치의 무기를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군사 또는 무기 지원을 언급한 것은 지난 해 12월 군사지원 예산안이 의회에서 부결된 이후 처음이다.
 
두다 대통령은 이 날 백악관 방문에 앞서 의회에서 연설하면서 "만약 미국이 우크라이나에게 러시아군 진격을 막을 군사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면, 그 때엔 폴란드가 동부의 최전선에 서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 미군과 유럽 군대도 전투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위협했다.
 
그러면서 " 만약 전쟁이 확대되고 나토회원국들이 공격을 받게 될 경우의 지원금을 생각한다면,  지금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적 지원은 훨씬 저비용이며 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 연설 뒤 기자들에게 의회에서 나토 군사비 증액을 요구했을 때 의원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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