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여론조사센터, 대선 투표율 71% 예상
"군소후보 3명이 각각 5~6% 득표율 얻을 듯"
2018년 대선서 푸틴 76.7% 득표로 4선 성공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친(親)정부 러시아 여론조사 기관이 오는 15~17일(현지시간) 열리는 대통령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2% 득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일 스푸트니크, dpa 등 외신을 종합하면 친정부 성향 러시아여론조사센터(VCIOM·프치옴)는 이날 이번 대선 투표율이 71%, 푸틴 대통령 득표율은 82%로 분석한 선거 전망을 발표했다.
공산당 후보인 니콜라이 하리토노프 국가두마(하원) 의원과 새로운사람 후보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 국가두마 부의장이 각각 6%를 득표할 것으로 예견됐다. 또 러시아자유민주당(LDPR) 레오니트 슬루츠키 국가두마 국제문제위원회장은 5%를 확보할 것으로 평가됐다.
여론조사 결과는 이변 없는 푸틴 대통령의 당선을 예고한 셈이다. 조사 결과대로 라면 푸틴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득표율 80% 이상을 기록하게 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비롯해 국내·외 정책 기조에 정당성을 부여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이다.
직전 2018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은 득표율 76.7%로 4선에 성공했다. 당시 투표율은 67.5%였다.
dpa는 "당국은 여론조사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농촌 지역 노인이 주로 시청하는 러시아 정부 통제 아래 국영 TV는 푸틴 대통령을 대안 없는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고 해설했다. 또 "러시아 여론조사는 행정부가 국영 미디어를 통해 정부의 선전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러시아 미래에 관한 투표라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서구 패권에 맞서는 싸움으로 규정하면서 지지 세력 결집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선거 당선자는 2030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이번 선거에서 현직 푸틴 대통령은 5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푸틴 대통령은 통합러시아당 출신으로 2012년 탈당해 이번 대선에 무소속으로 나선다. 푸틴 대통령은 이오시프 스탈린 뒤로 가장 오랜 기간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 지도자다.
1999년 12월부터 대통령직을 수행해 온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를 최대 2036년까지 연장하려는 야망을 갖고 있다. 그는 헌법상 제약으로 한 차례 2008~2012년 총리로 물러나 실권을 행사했고, 나머지 기간은 모두 대통령직을 맡아왔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는 유권자 수를 1억12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로부터 빼앗은 도네츠크·루한스크·헤르손·자포리자주도 선거구로 포함했다.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름반도에서도 선거를 치른다.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사전투표가 진행 중이다.
11일 타스에 따르면 옐라 팜필로바 러시아 CEC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러시아 39개 지역에서 시민 141만9396명이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 그중 139만6062명은 격오지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선거에 참여했고, 2만3334명은 해상 선박에서 투표했다"고 공지했다.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와 사별한 배우자 율리야 나발나야가 다가온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자고 제안했다. 투표용지에 나발니라고 쓰자거나 선거 마지막 날인 오는 17일 정오에 투표소에 나와 항의의 뜻을 밝히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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