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총리 정치 앞날 위기 처했다" 이례적으로 공개 지적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정보 당국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실각 “위기에 처했으며”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한다는 가자 전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평가한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정보 당국의 “연례 위협 평가”라는 제목의 전 세계 정보평가서를 인용해 그같이 보도하고 미 정보 당국이 공개 문서에서 동맹국 지도자의 정치적 미래에 대해 그 같은 분석을 제시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11일 공개된 정보 평가서는 “네타냐후의 지도자로서 지위와 팔레스타인 및 안보 강경책을 추구해온 극우 및 유대교 초정통파 정당들과 연립정부의 지속 가능성이 어려움에 처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평가서는 이어 “전쟁 전부터 이미 높은 수준이던 네타냐후의 통치 능력에 대한 대중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으며 그의 사임과 총선 실시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평가서는 “새로운 중도 정부가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WSJ는 네타냐후가 총선을 미뤄 아슬아슬한 의회 과반수를 유지함으로써 집권을 지속하려는 전략을 펴왔다면서 하마스 최고 지도자를 살해하면 자신의 인기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당장 총선이 실시될 경우 베니 간츠 전 국방장관이 이끄는 국민통합당이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을 손쉽게 이길 것으로 나타난다. 간츠는 가자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당국과 협력해 가자를 통치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당국의 가자 통치 및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창설을 위한 협상을 한사코 거부해왔다.
정보 평가서는 또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제거하기 힘들 것으로 봤다.
평가서는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이 향후 수년 동안 무장 투쟁에 직면할 것이며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지하 시설을 무력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하마스가 다시 힘을 회복해 이스라엘군을 기습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