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부터 비상경영 2단계 돌입
수술·병상가동률 40~50% 하락
평일 5~6억 원씩 적자 발생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3주 가까이 된 가운데 지역 거점병원인 부산대병원이 비상 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또 부산대병원은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비상 경영 2단계에 돌입할 예정이다.
10일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8일 정성운 병원장이 병원 내부 게시판에 '부산대병원 임직원께 드리는 글'을 올렸다.
정 병원장은 이 글에서 "전공의 진료 공백으로 인한 여러 어려움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에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 비상 경영 상황까지 맞게 돼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의 중증·필수 의료 중심이라는 자부심 아래 현명하게 이겨내던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며 지혜와 힘을 조금만 더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병원장으로서 현장의 목소리와 조금 더 가까이 소통하며 어떻게 하면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지 더 고민하겠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임무를 다해주시고, 이 위기를 함께 이겨내자"고 덧붙였다.
부산대병원은 전공의 246명의 87%가량인 216명이 사직했다. 또 지난 1일부터 출근 예정이었던 전임의 27명 중 22명이 임용을 포기하며 의료공백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부산대병원의 수술 건수와 병상 가동률은 평상시 대비 40~50% 이하로 떨어졌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수술과 입원이 많이 줄어 평일 5~6억원씩 적자를 보고 있다"며 "오는 11일부터 비상 경영 2단계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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