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답답하고 늘 속쓰림"…그냥 넘어가면 안되는 이유

기사등록 2024/03/10 16:01:00

최종수정 2024/03/10 20:14:52

증상 리스트 중 1~2개 지속되면 의심해야

오른쪽보단 왼쪽으로 눕는 것이 도움 돼

생활습관 개선으로 안되면 약 처방받아야

[서울=뉴시스] 위식도역류질환 체크리스트 (사진=대웅제약 뉴스룸) 2024.03.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위식도역류질환 체크리스트 (사진=대웅제약 뉴스룸) 2024.03.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가슴이 답답하고 속 쓰리는 증상이 계속 된다면 그냥 넘어가지 말고 위식도 역류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10일 대웅제약 뉴스룸에 따르면, 위식도 역류질환은 그대로 방치하거나 소화제만을 복용하며 일시적으로 증상을 해결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만약 ▲가슴뼈 뒤쪽이 타는 듯한 증상이 통상 식후 30분~2시간에 나타나 10분 정도 지속 ▲쓰린 증상이 명치 끝에서 시작해 위로 올라감 ▲음식을 삼킬 때 걸리거나 잘 내려가지 않음 ▲만성적으로 목이 간질간질하거나 목소리를 맑게 하기 위해 헛기침을 자주함 ▲목구멍이나 입으로 신물이나 쓴 물이 올라옴 ▲명치 아래에 고춧가루를 뿌린 것처럼 화끈거림 ▲주로 가슴이나 명치가 따갑거나 쓰림 등과 같은 증상 중 1~2개가 지속된다면 위식도 역류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위장 질환 중 하나인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산이나 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위산이 역류하면 위산의 산성이 식도 점막을 자극해 가슴 안쪽이 타는 듯한 통증이나 속쓰림을 일으키는데, 이를 방치하면 만성질환으로 발전하고 심한 경우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이 발생하는 이유는 십이지장과 연결된 위 근육이 두꺼워진 경우를 비롯해 위 내용물이 머물러 있거나, 과식 등의 이유로 위 내용물이 증가하면, 이것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식도로 역류하기 때문이다. 역류는 주로 식사 후에 발생하는데, 눕거나 구부리는 자세와 연관이 있다. 위 내용물이 식도 가까이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또 비만, 임신, 복수 등으로 위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 위와 식도 사이에 위치한 괄약근의 압력이 약해져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게 된다. 기름진 음식, 음주, 흡연도 ‘괄약근 압력 감소’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위식도 역류질환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식도를 조여 근육 기능을 약하게 하는 커피나 술, 탄산음료, 기름진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은 되도록 피해야 하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산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과식하지 말아야 한다. 또 식사 후 바로 누우면 위산이 역류하기 때문에 바로 눕지 않는 것이 좋다.

역류는 위산이 많이 분비되는 식사 후에 주로 발생하므로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음식물이 충분히 소화될 수 있도록 최소 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복압 증가를 막기 위해 몸에 끼는 옷을 입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되며, 일상생활 중 몸을 숙이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취침할 때는 위산 역류 방지를 위해 머리를 높게 해서 수면을 취하도록 한다. 오른쪽보다는 왼쪽으로 눕는 것이 좋은데, 위가 식도보다 왼쪽에 위치해 있어 왼쪽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 역류 증상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다만 역류 증상이 심할 경우 과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식습관·생활 습관으로 교정되지 않는다면 치료제 사용해야

위식도 역류질환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초기에는 식습관 및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될 수 있지만, 생활 습관 변화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치료제를 처방 받아야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만성적인 질환으로, 치료를 중단하거나 약물의 용량을 감량하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4주에서 8주까지는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법은 질환을 일으키는 역류액의 원인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다. 식도로 역류되는 내용물 중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은 위산으로, 위식도 역류질환의 치료로 처방하는 약제는 위산을 조절하는 약물이다.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는 제제 특성에 따라 산도를 낮춰 위산을 중화시키는 ‘제산제’와 손상된 식도 점막을 보호하는 ‘점막 보호제‘,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위산 분비 억제제’ 등으로 분류된다. 제산제와 점막 보호제는 약국에서 구입 가능한 일반의약품이며, 위산 분비 억제제는 병원에서만 처방 받을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전문의약품인 위산 분비 억제제는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차단제(P-CAB), 프로톤 펌프 저해제(PPI), 히스타민 수용체 차단제(H2RA)로 나뉜다.

H2RA는 위산 분비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강도가 낮아 증상이 가벼운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에게 주로 사용된다. 또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치료에 사용되기도 한다. 대부분 신장으로 배설되는 특성이 있어 신장 기능이 약한 환자라면 복용 전 의사와 상의해 복용법과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PPI는 간단한 복용법으로 현재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다만 신체 내 흡수 및 대사에 의해서만 약효를 발휘하는 작용 원리의 한계로 인해 발현 시간이 느리고, 반감기가 짧아 야간 위산 분비 억제 효과가 낮아 수면 시 위산 역류로 인한 가슴 쓰림, 역류 증상, 수면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P-CAB은 가장 최근에 개발된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로, 약효 지속시간이 길어 야간 산 분비 조절에 효과적이고 타 약물과의 상호 작용이 적어 다른 종류와 병용이 가능하다.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인 것이 장점이다.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1일 1회 복용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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