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여의도 시범-서울시 재건축 갈등…"신통기획 철회" 현수막까지

기사등록 2024/03/08 11:32:59

최종수정 2024/03/08 13:49:49

'초고층 강요하는 신통기획 철회한다' 등 현수막 붙어

노인요양시설(데이케어센터) 설치 두고 서울시와 갈등

서울시 "신통기획에선 공공시설 종류 확정하지 않아"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시범 아파트에 붙은 "초고층 강요하는 신통기획 철회한다" 등 내용의 현수막. 2024.03.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시범 아파트에 붙은 "초고층 강요하는 신통기획 철회한다" 등 내용의 현수막. 2024.03.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여의도 신속통합기획사업 1호 단지인 시범아파트가 서울시의 노인요양시설(데이케어센터) 공공 기여 요구에 반발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아파트 측에서는 '신통기획을 철회하겠다'며 현수막까지 붙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측에서는 신통기획에서는 시설의 종류를 확정하지 않았기에 이는 신통기획과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8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 건물에는 최근 '초고층 강요하는 신통기획 철회한다', '신통기획 1호 속았다, 신청하지 마세요!'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게시됐다.

시범아파트 주민들이 신통기획 철회를 요구하는 이유는 데이케어센터(노인요양시설) 기부채납 방안을 놓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의도 시범아파트(10만8800㎡, 1584가구)는 1971년 준공돼 50년이 넘은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단지다. 서울시는 지난 2022년 11월 이 단지를 최고 65층, 2500가구로 재건축하는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확정된 신속통합기획안을 토대로 시와 정비계획안을 조율해 왔다. 단지에서 정비계획 입안을 신청하면 시의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이 최종 확정된다.

그러나 시에서 용적률 최대 400%, 최고 층수 65층 혜택을 주는 대신 공공기여 시설로 노인 주간 보호시설인 '데이케어센터' 설치를 요구하자 일부 주민들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주민들은 기피시설인 노인요양시설 대신 문화시설 설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지난 7일 저녁 서울 여의도 시범 아파트 건물에 붙어 있는 현수막. 2024.03.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지난 7일 저녁 서울 여의도 시범 아파트 건물에 붙어 있는 현수막. 2024.03.08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우선 신통기획과 공공시설 설치는 별개의 문제다. 신통기획에서는 공공시설의 종류를 사전적으로 확정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신통기획에서는 공공시설을 확보해야 하는 양만 대략적으로 정하고 (구체적인 종류는) 관계 부서 수요 조사를 통해 정비계획 입안 과정에서 확정하도록 하고 있기에 이 때문에 신통기획을 철회한다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신통기획은 이미 완료가 됐기에 그에 따라서 정비계획 입안을 해야 하는데, 주민들이 도저히 신통기획 기준을 준수해서 갈 수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일반 사업으로 진행하면 되는 것"이라며 "이는 정비계획 입안 과정에서 나온 의견을 주민들이 수용할지 말지의 문제이기 때문에 신통기획과는 별개"라고 재차 강조했다.

시범아파트 재건축 시행을 담당하는 신탁사는 이에 따라 서울시에서 요구한 데이케어시설 대신 문화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규모·형태·시설 등이 시 조건에 부합하지 않아 제안이 반려된다면 재심의를 통과할 때까지 사업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신통기획을 완전히 철회해버리고 일반 사업으로 다시 진행을 하게 된다면 사업 추진 상황이 신통기획 확정 전인 2년 전으로 회귀하게 돼 사업 속도는 더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신통기획 철회를 두고 서울시와 갈등을 벌였던 단지들은 여의도 시범 아파트 외에도 또 있었다. 서울시 신통기획 1호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했던 '오금현대아파트'는 높은 임대 비율 등의 이유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신통기획이 철회됐다. 해당 사업지는 신통기획 철회 이후 약 3년 만에 정비계획을 수정해 지난 1월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도 신통기획을 철회하고 자체 재건축 사업을 추진, 최고 49층 높이의 총 1828가구를 공급하는 정비계획안이 마련됐다.

반면 송파구 한양2차아파트는 소유주 85%가 신통기획 철회의사를 밝혔음에도 철회가 되지 않았다. 서울시와 한양2차 측은 9차 자문회의까지 진행하며 결국 신통기획을 이어갔고 해당 기획안을 결국 확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단독]여의도 시범-서울시 재건축 갈등…"신통기획 철회" 현수막까지

기사등록 2024/03/08 11:32:59 최초수정 2024/03/08 13:49:49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