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 9달 연속 흑자 …한은 "2월 흑자폭 확대 전망"(종합2보)

기사등록 2024/03/08 10:26:45

최종수정 2024/03/08 11:59:30

1월 경상수지 30.5억 달러…한은 "흑자 추세 뚜렷"

상품수지 42.4억 달러…반도체 수출 호조에 10달째 '플러스'

서비스수지, 출국자수 증가에 21개월째 '적자' 지속

배당소득수지, 해외자회사 배당 줄며 흑자폭 '축소'

[서울=뉴시스] 반도체 수출 증가세로 1월 경상수지가 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기저효과로 전월보다는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반도체 수출 증가세로 1월 경상수지가 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기저효과로 전월보다는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1월 경상 수지가 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반도체와 승용차 및 기계류 등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다. 한국은행은 수출 개선에 2월에 흑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하반기에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 추이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8일 발표한 '2024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30억5000만 달러 흑자로 9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였다. 다만, 12월 수출 감소에 따른 계절적 요인으로 전월(74억1000만 달러)보다는 흑자 폭이 축소됐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3월 흑자(1억6000만 달러) 기록한 후 4월 다시 적자(-7억9000만 달러)로 돌아섰다가 5월(19억3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선 후 12월까지 플러스를 기록한 바 있다.

상품수지 10개월 연속 '흑자'…수출 4개월째 '플러스'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42억4000만 달러로 10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전월보다 38억 달러 가량 축소된 수치다. 하지만 지난해 9월까지 보였던 불황형 흑자에서도 완연히 벗어나는 모습이다

수출은 553억2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4.7% 증가하며 4개월 연속 올랐다. 2022년 5월(21.6%) 이후 첫 두 자릿수 증가세다.

통관기준으로 반도체(52.8%) 증가세가 2017년 12월 이후 최대치로 증가했고, 승용차(24.8%)와 기계류·정밀기기(16.9%) 등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남미 향 수출이 각각 27.1%, 28.2% 올랐고, 중국 수출도 16.0% 증가했다. 일본(10.6%)과 EU(5.2%), 동남아(24.4%) 수출도 올랐다.

수입은 509억8000만 달러로 8.1% 감소해 11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통관기준으로 에너지 가격 하락과 내수 부진에 원자재(-11.3%), 자본재(-3.8%) 및 소비재(-4.2%) 모두 감소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 회복세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국가별로도 중국에서의 수요가 늘며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2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가 1월보다 40억 달러 가까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2월 경상수지 흑자 폭은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가 감소한 307억 달러, 수입은 19.2%가 줄어든 320억 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수지는 이달 12억3000만 달러 적자를 보인데 이어 연간 누계는 9억 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라고 관세청은 21일 밝혔다. 비가 내린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4.02.2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가 감소한 307억 달러, 수입은 19.2%가 줄어든 320억 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수지는 이달 12억3000만 달러 적자를 보인데 이어 연간 누계는 9억 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라고 관세청은 21일 밝혔다. 비가 내린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4.02.21. [email protected]

한은 "하반기 흑자 추세 뚜렷해질 것"

서비스수지는 26억6000만 달러 적자로 2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12월 적자(25억4000만 달러)에 비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와 가공서비스 수지가 각각 14억7000만 달러, 7억 달러 적자를 보였다.

본원소득수지는 16억2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배당소득이 13억5000만 달러로 늘면서다. 다만 국내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수입이 줄면서 흑자 폭은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송 부장은 "서비스 수지는 겨울 방학철 해외 여행객 증가 등에 출국자가 늘면서 적자 규모가 소폭 확대됐다"면서 "본원소득수지는 특수 요인이 있었던 지난해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월 해외 유보금 국내 투자 유도를 위해 해외 자회사가 국내로 보낸 배당금 95%에 대해 비과세하고 나머지 5%만 법인세를 부과하도록 세제를 개편한 바 있다.

한은은 올 한해 수출 개선세가 뚜렷해지면서 경상수지 흑자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봤다. 한은의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는 520억 달러, 상반기는 198억 달러다. 6월까지 매달 평균 33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면 상반기 전망치 달성이 가능하다.

송 부장은 "상반기에는 상품 수지를 중심으로 흑자 흐름을 지속하고 하반기에는 흑자 폭이 확대되는 흐름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당행이 전망하고 있는 경상수지 흑자 기조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의 경우 내수 부진이 제약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수출이 확대되면서 설비투자도 확대되며 수입 감소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수출이 회복세에 한동안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이 증가하고, 경기 위축에 수입은 줄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경상수지는 흑자를 보일 것"이라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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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경상수지, 9달 연속 흑자 …한은 "2월 흑자폭 확대 전망"(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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