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
백련불교문화재단 성철사상연구원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유교와 불교가 현대사회 대화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와 백련불교문화재단의 성철사상연구원은 불교와 유교의 사상적 영향과 소통을 다룬 책 '유교와 불교의 대화'(장경각)를 펴냈다.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스님은 6일 서울 종로구 전법회관에서 신간 '유교와 불교의 대화'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이 자리의 주제는 대화"라며 "대화는 사람 간의 소통은 물론 종교와 수행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정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우리 사회는 그와 같은 대화가 실종됐고 정보는 넘쳐 나지만 대립과 갈등은 오히려 첨예해지고 있다"며 "종교의 역할은 이와 같은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마음을 평화롭게 하고, 세상을 하나로 어우러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1년 11월 성철사상연구원은 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와 ‘불교사상과 유교사상의 소통과 조화’라는 주제로 성균관대학교에서 공동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책은 이 학술세미나 성과물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원택스님은 당시 학술세미나 성과에 대해 "불교와 유교라는 두 전통은 2000년에 걸친 세월 동안 치열한 갈등과 대립 속에 있었지만 그 과정 속에서도 서로의 사상적 접점을 찾고 인간과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해 왔음을 깨닫게 됐다"며 "얼핏 보면 갈등과 대립 도드라져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깊이 있는 대화가 오고 갔음을 알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선인들이 보여줬던 그런 정신을 되살린다면 오늘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대립과 갈등, 분열과 투쟁이란 사회적 병을 치유하는 데 양약이 될 지혜를 찾아낼 수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책이 차이를 넘어 화합과 공존의 지혜를 찾는 데 밑거름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책은 유교와 불교의 교류 양상을 '격의'와 '융합'을 화두로 삼아 거시적 관점에서 조망했다. 동아시아 사상사에서 유교와 불교의 대화 양상 개괄, 불교 중국화 초기부터 당대(唐代)에 이르는 불성 개념을 통한 유불융합에 대한 탐구, 송・명대에 심화된 유불융합에 주목하는 내용들로 구성됐다
김도일 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장은 대화를 통한 유교와 불교의 융합을 강조했다.
김 소장은 "두 사상간의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며 "이러한 중요한 대화는 현재 학계에서 기이하리만치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역사를 통해 유교와 불교는 인간의 본성, 세계의 이치, 마음에 대한 새로운 이념과 규범을 융합해왔다"며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두 사상적 흐름인 유교와 불교가 바로 지금 여기에서 또 다른 용광로를 형성해 현재의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는 새 방안을 제시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 책은 '불교와 유교의 대화' 시리즈 1이다. 성철사상연구원과 유교문화연구소는 이후에도 관련 기관들과 협의해 두 사상 간 대화 시리즈를 기획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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