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北침공 시점 관련 "시간보다 사건 중심"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군부의 불만이 고조될 경우에는 남한 침공을 지시할 것이며, 실제 내부 불만이 고조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미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동북아 지역 및 군사부문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4일(현지시간) 세계정치연구소(IWP) 웨비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의 남한 침공과 중국의 대만 침공 가운데 어떤 위협이 더욱 시급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체로 김정은은 남한 침공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학계에 따르면 군인들은 남한에서 심각한 사상적 오염으로 고통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을 위해 남한으로 내려왔던 군인들이 케이팝과 같은 한국 문화나 기술 등을 직접 경험하고 북으로 돌아라면 오히려 북한 체제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군인의 상당수가 엘리트 집안 출신이기에 무작정 통제하는 것도 어렵다고 봤다.
다만 베넷 연구원은 "그럼에도 김정은은 한국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100만명의 군인을 갖고 있는데 그들에게 가서 농사나 지으라고 말하지 않는다. 군사적 목적을 위해 계속 훈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의 우려는 1989년 루마니아 군대가 그랬던 것처럼 언젠가 그의 군대가 반기를 드는 것이다"며 "만약 그러한 일이 다가오고 있다고 본다면, 그때 그는 남침을 지시할 것이라고 본다. 그래야 군인들이 평양이 아니라 남쪽으로 향할 것이기 때문이다"고 전망했다.
루마니아의 니콜라에 차우세스쿠 독재정권은 1989년 민중혁명으로 붕괴됐는데, 군인들이 함께 반기를 든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베넷 연구원은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제기되는 2027년 이전에 북한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베넷 연구원은 "이미 김정은은 몇가지 문제를 겪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여러가지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일부 식량문제를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지만, 그 외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면서 북한의 남한 침공은 "시간보다는 사건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은 2027년이 대만을 침공하기에 완벽한 시점은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다"면서 "그들은 지금처럼 대만을 통제하기 위해 지금 골몰하는 것처럼 정치적인 노력을 하면서 그 이후에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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