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1년간 6배 올라…외인 4900억 베팅

기사등록 2024/03/05 06:00:00

한미반도체, 1년간 6배 올라…외인 4900억 순매수

올해 영업익 전망 1596억…전년比 361%↑

배당·자사주 등 주주환원 정책 주가에 긍정적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 세계 최초 12단 적층 HBM3 개발. (사진=SK하이닉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 세계 최초 12단 적층 HBM3 개발. (사진=SK하이닉스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코스피 상장사 한미반도체가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엔비디아 낙수 효과에 힘입어 주가가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들어 한미반도체의 주가는 80% 가량 올랐고, 1년 동안에는 6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는 AI 열풍으로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투심을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미반도체는 전 거래일 대비 12.50% 오른 9만54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3월15일(1만4230원) 이후 1년 만에 주가는 6배 가량 뛰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한미반도체 주식 4930억원을 순매수했고, 지분율을 5.63%에서 15.98%로 10%p 늘렸다.

한미반도체의 주가가 질주하는 배경에는 AI를 구현하는데 쓰이는 HBM칩 생산의 핵심장비인 TC본더를 SK하이닉스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는 HBM이 한미반도체→SK하이닉스→엔비디아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했다는 평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 업계 최초로 4세대 HBM3 양산을 시작해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했으며, 이달부턴 5세대 HBM(HBM3E) 양산을 업계 최초로 시작할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HBM 고성장을 예상하며 한미반도체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에 이어 미국 기업 중 세 번째로 2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우호적인 AI 반도체 업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주영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양산 예정인 엔비디아 H200, B100, GH200 그래픽처리장치(GPU)에 SK하이닉스의 HBM3E가 탑재되면서 한미반도체의 HBM3E용 TC본더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TC 본더는 기존 후공정 장비와 달리 전공정 장비처럼 제품의 세대가 진화할 때마다 신규 장비가 필요한 특성을 갖고 있어 HBM4가 출시되면 TC본더 역시 신규 장비 납품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SK하이닉스가 HP와 DELL로부터 HBM 단가 인상을 통한 수주를 받는 등 SK하이닉스의 고객사 확보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MS, 오픈AI, 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의 투자 및 자체 칩 개발 수요로 인해 수주 모멘텀과 실적 개선세는 매우 가팔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인공지능 반도체 HBM 필수 공정 장비인 '듀얼 TC 본더'가 매출에 본격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올해 한미반도체의 매출액 컨센서스는 4516억원, 영업이익은 1596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4%, 361% 증가한 수치다.
 
한미반도체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한미반도체는 407억원(주당배당금 420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으며,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오는 4월 중 모두 소각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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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 1년간 6배 올라…외인 4900억 베팅

기사등록 2024/03/05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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