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화요일 D-1…바이든·트럼프, 사실상 본선 체제 돌입[2024美대선]

기사등록 2024/03/04 18:19:23

최종수정 2024/03/04 18:27:29

바이든·트럼프 모두 '매직 넘버' 성큼 가까워질 듯…사실상 본선行 파티

민주당 '아랍계 민심 이반' 주목…공화당에서는 '헤일리 거취'에 관심

[솔트레이크·베드민스터=AP/뉴시스]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5일 '슈퍼 화요일' 경선을 기점으로 사실상 '본선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2024.03.04.
[솔트레이크·베드민스터=AP/뉴시스]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5일 '슈퍼 화요일' 경선을 기점으로 사실상 '본선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2024.03.04.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2024년 미국 대선 흐름을 좌우할 '슈퍼 화요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리턴매치를 기정사실화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을 기점으로 본선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사실상 1인 후보…경선 적수는 '바이든 자신'?

재임 대통령인 바이든은 올해 대선 국면이 시작되며 일찌감치 단독 후보로 입지를 굳혔다. 민주당에는 바이든 대통령 외에 딘 필립스 하원의원과 작가 출신 메리앤 윌리엄슨이 뛰고 있지만, 여태 치른 당내 경선에서 단 한 명의 대의원도 얻지 못했다.

당내에 비견할 만한 경쟁자가 없는 데다 '현직 프리미엄'까지 등에 업고 사실상 본선행 티켓을 조기 획득한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경선을 통해 자신 지지세를 과시하며 향후 펼쳐질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내 경쟁자가 없다고 해서 바이든 대통령의 본선 레이스가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11월 대선을 잡음 없이 치르기 위해서는 꾸준한 고령 논란을 비롯해 바이든 대통령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구심을 적극적으로 불식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진행 중인 가자 지구 전쟁과 관련, 아랍계의 민심 이반 해결이 당면 과제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 기습 직후 맹방인 이스라엘에 지지를 표했는데, 전쟁 장기화와 팔레스타인 사상자 증가로 점차 여론의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앞서 지난달 27일 민주당 미시간 경선에서는 가자 전쟁 해법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이 이른바 '지지후보 없음(Uncommitted)'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해당 경선에서 참여 유권자 13.2%가 지지후보 없음에 표를 던졌다. 총 117명의 대의원 중 2명 몫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슈퍼 화요일에도 진보 진영과 아랍계 유권자를 중심으로 유사한 캠페인이 벌어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특히 아랍계 유권자 비중이 크다고 알려진 미네소타에서 지지후보 없음 캠페인 내지 관련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아 보인다.

CBS는 이와 관련, "바이든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대응을 두고 미시간에서 상당한 저항에 맞닥뜨렸다"라며 "(미시간과 마찬가지로) 무슬림 지도자들은 미네소타 유권자들에게 바이든 대신 '지지후보 없음'에 투표하라고 독려해 왔다"라고 지적했다.

'2자 대결' 공화당, 헤일리 거취 주목…트럼프 대관식 되나

공화당에서는 그간 이어진 트럼프 전 대통령 독주를 토대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사퇴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여타 주자가 모두 사퇴한 가운데 당내에 유일하게 남은 '트럼프 대항마'다.

그간 연전연패를 면치 못했던 헤일리 전 대사는 슈퍼 화요일을 목전에 둔 3일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역인 이곳에서의 승리가 대세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는 해도, 그는 무려 60% 이상을 득표해 눈길을 끌었다.

일단 당내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가 슈퍼 화요일을 전후해 사퇴하리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공화당 큰손 코크 네트워크의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FP)'이 자금 지원을 끊기로 한 이상 결국 어느 시점에는 '총알 부족'으로 사퇴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분석이다.

만약 슈퍼 화요일을 계기로 헤일리 전 대사가 사퇴할 경우, 이날 경선은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본선 주자 대관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소셜미디어에 "슈퍼 화요일에서 엄청난 득표를 할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한편 슈퍼 화요일 하루 동안 양당은 앨라배마, 아칸소,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메인,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노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테네시, 텍사스, 유타, 버몬트, 버지니아에서 동시에 경선을 치른다. 이 밖에 아이오와 아메리칸사모아에서 민주당 경선이, 알래스카에서 공화당 경선이 추가로 열린다.

이들 경선을 통해 배정될 각 당의 대의원은 민주당이 1420명, 공화당이 854명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식 후보가 되기 위해 달성해야 할 이른바 '매직 넘버'는 각각 1968명, 1215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까지의 경선을 통해 얻은 당내 대의원 숫자는 206명,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7명이다. 슈퍼 화요일에서 이들이 각자의 진영에서 압승할 경우 후보 지명을 위한 매직 넘버에도 훌쩍 다가서게 된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후 미국 전역의 남은 주에서 경선을 거쳐 각각 8월19~22일 일리노이 시카고와 7월15~18일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공식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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