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가격도 반등 '뚜렷'…삼성·SK, 실적개선 빨라진다

기사등록 2024/03/04 13:43:44

최종수정 2024/03/04 14:22:37

낸드 가격·수출 상승세…올해 실적개선 기대

온디바이스 AI 등 고성능 제품 수요 상승 영향

[서울=뉴시스]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D램에 비해 지난해 회복세가 더뎠던 낸드플래시(이하 낸드)가 최근 빠른 가격 반등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 같은 낸드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4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낸드플래시 메모리카드·USB용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고정거래가격은 4.90달러로 전월 대비 3.82% 올랐다.

D램은 가격 오름세가 일단락 돼 보합세를 보인 반면, 낸드는 5개월째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낸드는 지난달에도 4.72달러로 전월 대비 8.87% 상승하며 가파른 상승세다.

낸드의 가격 반등 조짐은 수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낸드 가격 상승 및 수출 물량 증가로 지난달 반도체 수출 금액은 6년4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7% 증가한 99억 달러(약 13조2313억원)에 달했다.

지난 1월 낸드를 비롯한 플래시메모리 수출 금액은 8억5756만 달러(약 1조140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135%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낸드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7.7%로 역성장 했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38.1%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같은 낸드의 가격 상승과 수출 회복은 중국을 중심으로 PC와 스마트폰 등 IT 기업들의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등 고성능 기기에 탑재할 고용량 낸드의 필요성이 높아지며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더 빨라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SK하이닉스가 FMS 2023에서 공개한 세계 최고층 321단 4D 낸드 개발 샘플. (사진=SK하이닉스) 2023.08.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SK하이닉스가 FMS 2023에서 공개한 세계 최고층 321단 4D 낸드 개발 샘플. (사진=SK하이닉스) 2023.08.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올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각각 15조원, 8조원 수준의 반도체 사업 적자를 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에 비해 회복세가 느린 낸드 침체로 고심이 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각각 D램 사업이 흑자로 전환했지만 낸드 반등은 상대적으로 늦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 상반기 안으로 낸드 업황의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낸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반도체(DS) 사업에서 올 1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삼성전자 DS부문도 지난해 4분기 2조1800억원 적자를 냈다.

지난해 4분기 전사 흑자전환에 성공한 SK하이닉스도 낸드 회복에 힘입어 올 1분기부터 당초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낼 수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8% 증가한 9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낸드 가격 상승에도 불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여전히 감산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양사는 최근 낸드 연구개발(R&D) 조직을 신설하는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PC 등 전방산업 회복이 얼마나 이뤄지느냐에 따라 삼성과 SK의 실적 개선 속도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며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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