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만명당 5.1명→2022년 10.7명
"정신 질환 편견으로 문제 악화"
[서울=뉴시스] 최윤영 인턴 기자 = 대만에서 9년 새 청소년 극단적 선택 수가 2배 증가하자 정부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가디언은 3일(현지시간) 대만 당국이 이달부터 '고등학생 정신 건강 휴가'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최근 급증한 대만 내 청소년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제도가 시행되면 고등학생들은 보호자 허락 외 별도의 증빙 없이 학기 당 3일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재 40개 이상 학교가 시범 운영 참가를 고려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대만 내 청소년(15~24세) 극단 선택은 10만 명당 5.1명에서 10.7명으로 증가했다. 9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꼴이다. 과도한 학업 부담으로 인한 스트레스, 불안, 우울이 극단 선택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아동복지연맹재단(CWLF) 조사 결과 대만 학생 12% 이상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고등학생의 스트레스가 중학생보다 2배 이상 높다. 고등학생 4분의 1은 심각한 우울증을 경험했다. 주원인은 학업(77%), 진로(67%), 대인 관계(43%)로 분석됐다
다만 정신 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휴가 사용 실효성을 의문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고등학생은 "많은 부모가 반대할 것이고, 설령 휴가를 써도 그냥 집에서 공부를 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
2018년 현지 건강협회인 재단법인 존퉁파운데이션 조사에서 대만인 53%가 정신 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존재한다고 응답했다.
샤오 치시엔 국립쑨원대학교 상담·보건 부서 심리학자는 정신 건강 휴가 제도 시행으로 정신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40여개 대학이 학생 정신 건강 휴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립타이완대학교 학생회는 지난 학기 휴가 신청이 1686건이라고 밝혔다. 전체 학생 5%에 달한다. 학생회 측은 "증빙 서류 없이 학교를 쉴 수 있어 갑자기 심리 문제가 발생할 경우 매우 유용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생회는 일부 교수들이 휴가를 사용하는 학생에게 불이익을 주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교육기관 측에 학생 정신 건강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휴가·상담 등 다양한 창구를 제공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가디언은 3일(현지시간) 대만 당국이 이달부터 '고등학생 정신 건강 휴가'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최근 급증한 대만 내 청소년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제도가 시행되면 고등학생들은 보호자 허락 외 별도의 증빙 없이 학기 당 3일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재 40개 이상 학교가 시범 운영 참가를 고려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대만 내 청소년(15~24세) 극단 선택은 10만 명당 5.1명에서 10.7명으로 증가했다. 9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꼴이다. 과도한 학업 부담으로 인한 스트레스, 불안, 우울이 극단 선택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아동복지연맹재단(CWLF) 조사 결과 대만 학생 12% 이상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고등학생의 스트레스가 중학생보다 2배 이상 높다. 고등학생 4분의 1은 심각한 우울증을 경험했다. 주원인은 학업(77%), 진로(67%), 대인 관계(43%)로 분석됐다
다만 정신 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휴가 사용 실효성을 의문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고등학생은 "많은 부모가 반대할 것이고, 설령 휴가를 써도 그냥 집에서 공부를 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
2018년 현지 건강협회인 재단법인 존퉁파운데이션 조사에서 대만인 53%가 정신 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존재한다고 응답했다.
샤오 치시엔 국립쑨원대학교 상담·보건 부서 심리학자는 정신 건강 휴가 제도 시행으로 정신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40여개 대학이 학생 정신 건강 휴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립타이완대학교 학생회는 지난 학기 휴가 신청이 1686건이라고 밝혔다. 전체 학생 5%에 달한다. 학생회 측은 "증빙 서류 없이 학교를 쉴 수 있어 갑자기 심리 문제가 발생할 경우 매우 유용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생회는 일부 교수들이 휴가를 사용하는 학생에게 불이익을 주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교육기관 측에 학생 정신 건강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휴가·상담 등 다양한 창구를 제공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