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보다 숙련된 전임의 빠지면 타격 커"
진료중단시 중환자 수술·외래진료 영향 우려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이달 초 계약이 만료되는 '빅5' 병원 등의 전임의들이 재계약을 포기하면 중증환자 수술과 외래 진료까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임의들은 교수들과 함께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메워왔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계약이 만료되는 기존 전임의들은 병원과 재계약 없이 병원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약 의사를 밝힌 전임의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5' 병원 관계자는 "계약 연장 의사를 밝힌 전임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4일 오전 전공의들이 소속된 수련병원 현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전임의들마저 대거 병원을 떠나게 되면 심각한 의료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전임의는 인턴과 레지던트를 거쳐 전문의 자격 취득 후 병원에 남아 1~2년간 세부전공을 수련하는 의사다. 외래 진료는 물론 환자 입원·전원 등을 결정하고, 입원 환자도 관리한다. 교수들의 진료와 검사 보조는 물론 수술을 돕기도 한다.
특히 '빅5' 병원의 경우 전체 의사 중 전공의 비중은 37%, 전임의 비중은 16%로, 전공의와 전임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빅5' 병원의 한 교수는 "전임의들은 전공의와 달리 환자의 입원과 전원을 결정할 수 있다"면서 "전공의 역할의 3배 정도를 하는 전임의가 없으면 타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임의들이 대거 근무를 중단하면 수술이 더 축소돼 중환자 수술이나 외래 진료도 어려워질 우려도 나온다. '빅5' 병원의 한 전임의는 "전임의들이 대거 병원을 떠나면 그때부터 의료대란이 시작되는 것"이라면서 "수용 가능한 수술·입원 환자 수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빅5' 병원은 이미 평소보다 하루 수술 건수를 50% 안팎까지 줄인 상황이다.
새 전임의가 투입되면 그나마 나은데,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전공의 4년차들은 대부분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난 1~3년차 전공의들과 달리 의국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아 병원에 남아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수련 계약이 종료된 후 전임의 계약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를 대신하던 전임의마저 병원을 떠나가면 남은 교수들이 오롯이 병원 진료 전반의 업무를 떠안아야 해 피로도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의료사고 우려가 높아져 병원은 환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수술 축소가 불가피하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상급종합병원의 과도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중심의 기형적인 인력 구조가 의료공백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실제 병원에서 사직한 전공의는 전체 의사의 10%도 안 되는데, 의료공백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의료시스템상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부는 공공병원 진료 시간을 최대로 늘리고 군병원 12곳의 응급실을 개방하는 등의 비상진료체계를 가동 중이다. 그러나 공공병원은 전체 의료기관 중 5%, 병상 수 기준으론 약 10%에 불과해 의료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계약이 만료되는 기존 전임의들은 병원과 재계약 없이 병원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약 의사를 밝힌 전임의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5' 병원 관계자는 "계약 연장 의사를 밝힌 전임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4일 오전 전공의들이 소속된 수련병원 현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전임의들마저 대거 병원을 떠나게 되면 심각한 의료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전임의는 인턴과 레지던트를 거쳐 전문의 자격 취득 후 병원에 남아 1~2년간 세부전공을 수련하는 의사다. 외래 진료는 물론 환자 입원·전원 등을 결정하고, 입원 환자도 관리한다. 교수들의 진료와 검사 보조는 물론 수술을 돕기도 한다.
특히 '빅5' 병원의 경우 전체 의사 중 전공의 비중은 37%, 전임의 비중은 16%로, 전공의와 전임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빅5' 병원의 한 교수는 "전임의들은 전공의와 달리 환자의 입원과 전원을 결정할 수 있다"면서 "전공의 역할의 3배 정도를 하는 전임의가 없으면 타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임의들이 대거 근무를 중단하면 수술이 더 축소돼 중환자 수술이나 외래 진료도 어려워질 우려도 나온다. '빅5' 병원의 한 전임의는 "전임의들이 대거 병원을 떠나면 그때부터 의료대란이 시작되는 것"이라면서 "수용 가능한 수술·입원 환자 수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빅5' 병원은 이미 평소보다 하루 수술 건수를 50% 안팎까지 줄인 상황이다.
새 전임의가 투입되면 그나마 나은데,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전공의 4년차들은 대부분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난 1~3년차 전공의들과 달리 의국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아 병원에 남아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수련 계약이 종료된 후 전임의 계약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를 대신하던 전임의마저 병원을 떠나가면 남은 교수들이 오롯이 병원 진료 전반의 업무를 떠안아야 해 피로도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의료사고 우려가 높아져 병원은 환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수술 축소가 불가피하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상급종합병원의 과도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중심의 기형적인 인력 구조가 의료공백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실제 병원에서 사직한 전공의는 전체 의사의 10%도 안 되는데, 의료공백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의료시스템상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부는 공공병원 진료 시간을 최대로 늘리고 군병원 12곳의 응급실을 개방하는 등의 비상진료체계를 가동 중이다. 그러나 공공병원은 전체 의료기관 중 5%, 병상 수 기준으론 약 10%에 불과해 의료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