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병 전략공천은 총선포기…철회돼야"
"평가 하위 20%도, 기소도, 하자도 없어"
"지도부, 컷오프에 설명도 의논도 없어"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당 지도부가 경기 안산병 전략공천을 위해 본인을 옆 지역구에서 경선을 치르게 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공천 내용이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젯밤 당 최고위에서 상식 밖의 결정이 이뤄졌다"며 "안산병 지역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전략공관위 결정을 승인했고 제게는 원래 지역구를 떠나 옆 지역구 안산을에서 전략경선을 하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가 저를 공천 컷오프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은 저를 사실상 공천배제 시켜놓고 저의 지역과 전혀 상관없는 옆 지역에서 경선하라면서 외양으로는 경선 기회를 줬다고 한다. 너무도 위선적이고 비겁한 방식으로 저 뿐만 아니라 당원, 시민들도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밝혔다.
고 의원의 현 지역구는 경기 안산단원갑이다.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선거구 획정에 따라 안산은 갑·을·병으로 개편됐다. 안산병 지역에는 기존 단원갑 지역의 7개 동과 단원을 2개 동으로 구성됐다.
고 의원은 "신설 선거구가 아니기 때문에 전략지역이 될 이유가 없다"며 "옆 지역 안산을(현역 김철민 의원)과는 합해진 동이 하나도 없다. 따라서 안산병 지역에 특정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은 명백히 저를 컷오프 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현역 의원인 제게 이 지역이 왜 전략지역이 되어야하는지, 제가 왜 배제되어야하는지 어떤 설명도 없었고 의논도 없었다"며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통보됐다"고 했다.
고 의원은 "시스템 공천을 표방한 민주당이 도대체 어떤 근거를 갖고 내린 판단인가, 어떤 절차를 거쳐 누가 결정했나"라며 "저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당 공천의 신뢰마저 흔드는 기망행위이자 지는 길로 들어서는 패착"이라고 일갈했다.
또 "저는 의원평가 하위 20%에 들지도 않았고, 기소된 것도 아니고, 도덕적 하자가 있거나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저는 당 정체성을 지키며 80명 초선의원들의 대표격인 운영위원장도 맡았었고 현재는 초선으로서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도 맡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세월호 특위 간사로서도 활동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고 의원은 "왜 컷오프를 당해야하는지 이유를 모른다"며 "당이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고 판단될 때, 가끔 바른소리한 것 때문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당에서 요구한 안산을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와 결정이 부당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이런 식의 경선은 민주당을 분열시키고 당력을 소모시킬 뿐"이라며 "당 지도부에 요구한다. 명분도 근거도 없고 절차도 잘못된 이번 안산병 전략공천 과정과 경선발표를 철회하고 바로 잡아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렇게 못하겠다면 차라리 전략공천의 근거를 대고 솔직하게 저를 컷오프했다고 발표하라"라며 "당 지도부의 조속한 답변을 요구한다. 이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저의 거취에 대한 결단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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