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 상승…새벽엔 7913만원 찍어
4% 더 오르면 역대 최고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대장주 비트코인이 연일 폭등하며 835일만에 7900만원을 뚫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효과로 전고점을 재차 경신한 모습이다. 지난 2021년 11월9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8270만원과는 4% 차이다.
28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26% 하락한 7847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5.04% 상승한 7850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4.66% 오른 5만7048달러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한때 7913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 2021년 11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이더리움도 전날 열기를 이어갔다. 다만 여전히 비트코인보다 상승폭은 작았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69% 하락한 446만원을, 업비트에서는 2.50% 올라간 446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2.04% 상승한 3243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비트코인이 연일 강세를 보이는 것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이 폭발한 영향이다. 장중 ETF 거래량 증가는 장 마감 이후 장외 시장(OTC)에서 비트코인 현물에 대한 구매 수요를 높여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
실제로 전날 폭발한 블랙록 현물 ETF(IBIT) 거래량이 이날도 터졌다. 이틀 연속 10억 달러를 넘긴 것이다. IBIT는 전날 자체 거래량 최고치인 13억 달러(1조7317억원)를 기록했다.
블랙록 외에도 비트코인 현물 ETF 9개의 일일 거래량은 전날 거래 첫날 기록(46억 달러)을 제외하고 사상 최고치인 24억 달러(3조1975억원)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일일 평균 거래량의 두 배인 수치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은 전통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인식 변화를 시사한다"며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 인식하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신뢰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82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9·극단적 탐욕)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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