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성동갑 '컷오프' 임종석, 어떤 결정 내릴까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서울 중구성동갑 지역구 공천을 받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가 해당 지역구를 전략선거구로 분류,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 했기 때문이다. 이에 4·10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임 전 실장은 28일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로 해 그의 결단에 관심이 모아진다.

임 전 실장은 28일 오전 11시4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전략공관위 결정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임 전 실장은 16~17대 국회 때 현 중구성동갑 지역구 의원이었다. 그러다 2012년 특정 의혹에 휘말려 출마를 포기했다. 당시 임 전 실장 지역구에서 출마한 게 현 홍익표 원내대표다. 홍 원내대표는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한 뒤 현재 서초을 지역구, 험지로 옮겨 출마를 준비 중이다.

그는 이번 총선을 중구성동갑 출마에 맞춰 준비 중이었다. 중앙당 검증도 이 지역구로, 선거 사무실도 해당 지역에 마련해 주민 소통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 갈등양상을 빚기도 했다. 중구성동갑이 현역 의원 불출마로 인한 전략선거구이기 때문에 자격이 안된다는 원칙을 앞세우기도 했고, 여권발 '86운동권 청산론' 기류 등을 근거로 송파갑 등 타 지역 출마를 권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결국 전현희 전 위원장이 전략공천됐다.

임 전 실장 측은 전날 전략공관위 발표 후 "지역구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대책을 숙의 중"이라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의 지역 사무실에는 그의 입장을 듣기 위한 취재진이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임 전 실장을 비롯한 캠프 관계자들은 캠프가 아닌 외부에서 대책 회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임 전 실장의 타 지역 출마에 대해선 논의해본 바 없다고 밝혔다. 전략자원으로서 타 지역 후보로 깜짝 등판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미지수인 상황이다.

임 전 실장 측에서는 현 시점에서 지역구를 바꿔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과연 민주당 총선 승리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이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더군다나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투표결과를 토대로 살펴보면 결고 중구성동갑 지역이 민주당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구가 아닌데도, 임 전 실장을 포함시킨 후보적합도 조사에서 여느 후보들보다 임 전 실장이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게 결과로 확인됐는데도 안 된다고만 하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취지를 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임 전 실장의 탈당, 그리고 제3지대 신당 '새로운미래' 또는 조국신당으로의 합류 가능성을 점친다. 그러나 현 상황에선 탈당 없이 민주당에서의 거취를 대비하는 것이 더 낫기 때문에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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