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 김진주(필명·28)씨가 출간하는 저서에 추천사를 더했다.
27일 출판사가 공개한 신간 소개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28일 출간 예정인 김진주씨의 저서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에 추천사를 통해 “범죄와 싸워야 하는 것은 피해자가 아니라, 국가이고 사회여야 한다. 국가는 범죄 피해자의 편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직접 저자를 만난 적은 없으며 저자의 실명도 모른다"면서 "다만 저자가 범죄 피해자로서, 범죄 피해자들을 위해 해온 일과 할 일이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 시스템이 얼마나 범죄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부족한 점이 많은지를 스스로 파악하고 구체적인 개선 의견들을 내 주신 분"이라고 저자를 소개했다.
이어 “그 개선 의견들을 지난해 내가 법무부 장관으로 일할 때 직접 전달받았다. 그 의견들을 현실화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법무부에 만들었고 상당 부분이 반영된 범죄 피해자 보호와 지원 제도가 곧 시행되리라 생각한다"며 "이 책이 이 나라의 많은 범죄 피해자들과 범죄 피해자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책은 저자가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겪고 범죄 피해를 홀로 견딘 1년 반의 여정을 담았다. 범죄 피해자와 가족들 100명을 만나면서 느낀 그들의 어려움을 비롯해 피해자를 위한 지원 제도 및 한계 등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필명인 '진주'는 6월의 탄생석으로 가해자의 폭행으로 마비됐던 오른쪽 다리 감각이 기적적으로 돌아온 6월4일을 기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진주씨는 작가의 말을 통해 "이슈가 오르내릴 때만이 아니라 꾸준히 범죄피해자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이 책을 계속 다시 들여다보며 제도가 얼마만큼 바뀌었는지도 지켜봐주면 좋겠다. 우리 모두의 일이 될 수 있는 게 범죄"라고 전했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지난 2022년 5월 22일 부산 서면에서 30대 남성 이모씨가 새벽에 혼자 귀가하던 김씨를 뒤따라가 발차기로 쓰러뜨린 뒤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에서 성폭행하고 살해하려 한 사건이다. 이씨는 강간 살인미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0년을 확정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한편, 한 위원장 외에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추천사를 통해 “이 책에는 김진주 씨가 범죄피해를 입고 의식을 잃었다가 병원에서 처음 눈을 뜬 그 순간부터, 국회 국정감사장에 참고인으로 나와 전 국민에 생중계되는 증언을 하는 순간까지, 매 순간의 생생한 기록이 담겨 있다"며 "백 번의 질의보다 한 사람의 증언이 훨씬 더 강력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너무나 소중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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