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1심 판결, 잘못돼…공천지연 사유된 것도 상처"
[서울=뉴시스] 임종명 조성하 기자 =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4·10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당의 화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취지다.
황 의원은 2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당의 단합과 더 큰 승리를 위해 민주당 대전 중구 국회의원 재선 도전을 여기서 멈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윤석열 검찰이 조작한 울산사건으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보복기소도 억울했지만 법원이 잘못된 기소를 바로잡아 줄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린 점은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잘못된 1심 판결이 제 공천 결정을 늦추는 사유가 된 것은 더 큰 상처였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저는 지역구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었다. 항소심 무죄도 확신하고 있다"며 "당이 헌법상 무죄추정의 원칙을 존중할 것이라는 믿음도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저의 희생이 위기의 민주당을 구해내고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심판의 밑거름이 된다면 기꺼이 그 길을 선택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부연했다.
황 의원은 "검찰개혁의 선봉에 서서 가장 강하게 싸워야 할 사람이 물러서면 결코 안된다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신성한 제단에 희생양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저의 결단으로 당 지도부가 부담을 덜어내고, 당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더 많은 민주시민이 윤석열 정권 심판에 힘을 모을 수 있기만을 소망한다"고 보탰다.
황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무죄를 확신하고 있고, 잘못된 1심 판결이라고 생각한다"며 "당헌, 당규 어디에도 1심 유죄판결이 공천배제 사유이거나 기타 불이익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물러서면 검찰 의도대로 가는 거다, (공천배제된다면) 당이 검찰 프레임을 인정하는 꼴이다'라는 생각과 '당에 부담을 줘선 안 된다, 나 하나 불출하면 뭐가 대수인가, 당인 승리하면 되지'라는 생각 사이에서 고민했다"고 부연했다.
황 의원은 향후 행보에 대해선 민주당의 승리를 응원하면서도 조국신당도 거론했다.
그는 "제가 정치를 시작하게 된 명분이 검찰개혁이었다"라며 "현 시점 민주당에 잔류하면서 총선 승리를 돕는 것이 윤석열 정권 심판에 도움되는 것인지, 아니면 검찰개혁을 위한 활동을 위한 다른 선택이 필요한 것인지는 이후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현 시점에서 검찰개혁을 가장 강하게, 선명하게 기치를 높이 든 정당은 조국신당이 맞다"며 "전 민주당도 승리해야 하고, 조국신당도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황 의원은 "검찰개혁을 조금 더 강하고 선명하게 할 수 있는 활동 공간이 있다면, 이것이 검찰개혁을 앞당길 수 있고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 심판이라는 구도 설정을 할 수 있다면 진로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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