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인플루언서 강아지 '단풍' 팬미팅 열려
펫미팅·펫튜브 등 온·오프라인 넘나드는 '新반려동물 문화'
[서울=뉴시스]김수아 인턴 기자 = "꼬리 진짜 귀엽다!"
입장을 재촉하는 문구를 따라 들어간 파티룸에 파스텔톤 풍선이 가득하다. 행사장 벽면마다 주인공의 얼굴을 넣은 포스터가 붙었다. 사람들의 시선은 신난 발걸음으로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는 강아지 '단풍'이를 향했다.
지난 24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애견 커피숍에서 SNS 인플루언서 단풍이의 팬미팅이 열렸다. SNS 계정을 가진 믹스견 단풍이의 영상은 누적 조회수가 5000만 회를 넘는다. 짧고 도톰한 다리와 언짢아 보이는 듯한 표정이 인기를 모았다.
앞서 이날 팬미팅은 단풍이를 실제로 만나고 싶어한 팬들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사전에 선착순으로 50명에게 방문 예약을 받았다.
팬미팅에 모인 사람들은 단풍이와 함께 사진을 찍거나 간식을 주며 인스타그램으로만 보던 강아지와 교류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테이블 한편에서는 단풍이의 얼굴을 넣은 갖가지 상품을 판매했다.
여자친구와 팬미팅을 찾아 온 김진혁 씨는 “단풍이의 SNS 계정 콘텐츠를 자주 보다 팬미팅 소식을 듣고 신청했다”면서 “단풍이에게 줄 옷도 사왔다”고 전했다.
강아지 팬미팅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증가하거나 ‘펫튜브’·‘뷰니멀족’과 같은 신조어가 생기는 등 동물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새롭게 확산하고 있는 반려동물 문화 중 하나다.
실제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100만 명을 달성했던 강아지 ‘인절미’는 2년 연속 생일파티를 열어 팬들과 만나거나 구독자 480만명을 보유한 SBS 유튜브 채널 ‘애니멀봐’에서도 지난 1일부터 유명 반려 동물과 팬들이 만나는 팬미팅인 이른바 ‘펫미팅’을 개최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단풍이와 같은 반려동물들이 SNS에서 큰 인기를 끄는 데에는 귀여운 외모 때문만이 아닌 유기됐던 과거 등 해당 동물의 특정한 배경이 원인이 되기도 했다.
SNS 유명견의 시초 격인 '인절미'도 2018년 강물에 떠내려가다 구조된 유기견으로 주인이 ‘구조한 강아지를 어떻게 해야 하냐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가 인기를 얻었다.
지난 1월 인스타그램 계정이 생기자마자 나흘만에 팔로워 10만 명을 모은 '노을이'도 ‘못생긴 똥개’란 별명이 생긴 유기견이자 믹스견이다. 한 애견 커피숍에서 임시 보호를 받던 상황에서 현재 주인을 만났다. 현재 노을이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는 35만 명이 넘는다.
단풍이도 8살이 되는 동안 두 번 유기된 과거가 있다. 처음 유기됐을 때 안락사 대상에 올랐다가 주인을 만났다. 보호를 받게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주인의 가족이 다시 단풍이를 버리면서 또 유기견이 됐다.
이후 경기도 가평의 한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지금의 주인을 만나 5년째 함께 살고 있다. 현재 주인이 단풍이를 입양한 후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가는 영상을 올리면서 인기를 얻었다가 유기됐던 배경이나 믹스견 품종으로 인한 개성 있는 외모에 많은 사람들이 호응하면서 유명해졌다.
입양된 지 시간이 꽤 지났지만 아직도 사람의 손을 무서워하는 단풍이의 성격을 고려해 이날 팬미팅에서도 '단풍이를 만지지 않기' 등 규칙이 있었다.
단풍이 보호자 유채연 씨는 “단풍이가 사람의 손을 무서워해 ‘팬미팅’은 엄두도 못 냈었다”며 “팬들의 요청이 많아지던 참에 평소 유기견 관련 기부를 하고 싶어 했는데 한번 ‘기부 팬미팅을 열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 자리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팬미팅을 열기까지 반려동물 관련 직장에서 만난 동료들과 유기견 보호소 등에 함께 기부할 뜻이 있는 단체의 도움이 있었다. 그러면서 유 씨는 “팬미팅에서 판매한 굿즈 등 수익금을 모두 유기견 단체나 활동가에게 기부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후 경기도 가평의 한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지금의 주인을 만나 5년째 함께 살고 있다. 현재 주인이 단풍이를 입양한 후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가는 영상을 올리면서 인기를 얻었다가 유기됐던 배경이나 믹스견 품종으로 인한 개성 있는 외모에 많은 사람들이 호응하면서 유명해졌다.
입양된 지 시간이 꽤 지났지만 아직도 사람의 손을 무서워하는 단풍이의 성격을 고려해 이날 팬미팅에서도 '단풍이를 만지지 않기' 등 규칙이 있었다.
단풍이 보호자 유채연 씨는 “단풍이가 사람의 손을 무서워해 ‘팬미팅’은 엄두도 못 냈었다”며 “팬들의 요청이 많아지던 참에 평소 유기견 관련 기부를 하고 싶어 했는데 한번 ‘기부 팬미팅을 열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 자리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팬미팅을 열기까지 반려동물 관련 직장에서 만난 동료들과 유기견 보호소 등에 함께 기부할 뜻이 있는 단체의 도움이 있었다. 그러면서 유 씨는 “팬미팅에서 판매한 굿즈 등 수익금을 모두 유기견 단체나 활동가에게 기부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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