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소프트뱅크·도이치텔레콤과 글로벌 AI 합작법인 세운다[MWC 24]

기사등록 2024/02/26 17:00:00

SKT·도이치텔레콤·이앤·싱텔·소프트뱅크 AI 협력…연내 법인 설립

최태원 SK회장·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등 창립총회 참석

다국어 지원 '통신사 특화' LLM 개발…범용 LLM보다 통신 이해도↑

[서울=뉴시스]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8일 서울 중국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대한상의) 2023.12.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8일 서울 중국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대한상의) 2023.12.19. [email protected]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 심지혜 기자 =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태원 SK 회장이 직접 나서 해외 통신사들과 AI 동맹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26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024에서 유럽, 중동, 아시아의 대표 통신사 최고 경영진들과 만나 인공지능(AI) 기술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 설립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도이치텔레콤, 이앤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7월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만나 글로벌 통신사 AI 연합체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을 출범하고 인공지능 관련 기술과 사업 협력을 약속했다.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은 26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024에서 유럽, 중동, 아시아의 대표 통신사 최고 경영진들과 만나 인공지능(AI) 기술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 설립을 확정했다. (사진=S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은 26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024에서 유럽, 중동, 아시아의 대표 통신사 최고 경영진들과 만나 인공지능(AI) 기술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 설립을 확정했다. (사진=S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글로벌 AI 합작법인 설립…"AI 기술 혁신 위한 강력한 협력 구축"

SK텔레콤을 이들 기업은 MWC24에서 GTAA 창립총회를 열고 AI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오전 열린 창립총회에는 최태원 SK 회장과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하템 도비다 이앤(e&) 그룹 CEO, 위엔 콴 문 싱텔 그룹 CEO, 타다시 이이다 소프트뱅크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등 최고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5개사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텔코 LLM’(통신사 특화 거대언어모델)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LLM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합작법인은 연내에 설립한다.

텔코 LLM은 범용 LLM보다 통신 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AI 콜센터(AICC) 등 다양한 통신 사업 및 서비스 영역을 AI로 전환하는 데 유리하다.

SK텔레콤은 텔코 LLM이 개발되면 전 세계 통신사들이 각국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AI 에이전트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SK텔레콤은 2019년 한국어 언어모델인 코버트를 공개한 바 있다. 이후 이를 ‘에이닷엑스(A.X) LLM’으로 이름 짓고 모델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 통신사들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각 사가 확보한 전 세계 약 13억명의 고객 기반을 확보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도이치텔레콤은 유럽, 미국 등지에서 약 2억5000만 명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앤그룹도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 1억7000만 명, 싱텔그룹은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지역 7억7000만 명, 소프트뱅크는 일본 내 약 40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참여 확대…"국경 없는 AI 협력"

SK텔레콤, 도이치텔레콤, 이앤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는 이날 오후 전 세계 20여 개 통신사들을 초청해 글로벌 통신사 AI 협의체인 ‘글로벌 텔코 AI 라운드테이블(GTAR)’ 행사를 열고 참여를 제안했다. 행사에는 최 회장과 유 사장을 비롯해 도이치텔레콤, 이앤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의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SK텔레콤은 현장에 참석한 글로벌 통신사들에게 텔코 LLM을 선보였다. 데모 버전으로 준비한 LLM을 직접 시연하며 통신사 특화 LLM의 기술적 특징과 적용 사례에 대해 설명했다.

5개사는 글로벌 통신기업들이 유무선 통신, 미디어 등 핵심사업을 인공지능으로 대전환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인공지능 기술 확보 및 사업구조 혁신을 위해 GTAA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SK텔레콤은 AI 기술을 개발하는 통신사들이 공통으로 구축해야 할 원칙과 체계의 수립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앞으로 5개서 통신사들의 AI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AI 생태계를 선도해 나가기 위해 GTAR 행사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전 세계 글로벌 통신사들을 초청할 방침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합작법인을 기반으로 GTAA를 확장해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며 “전 세계 13억 통신 가입자가 통신사 특화 LLM을 통해 새로운 AI 경험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디아 네맛 도이치텔레콤 기술혁신담당이사는 "독일에서는 월 10만 건 이상의 고객 서비스 대화가 생성형 인공지능을 통해 처리될 만큼 AI가 고객과 챗봇 간의 대화를 개인화하고 있다"며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유럽과 아시아를 더욱 가까워지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나 알만수리 이앤 그룹 AI&데이터 최고책임자는 “텔코 LLM은 고객 지원을 손쉽게 하고 개인화된 추천을 가능하게 하는 등 기업이 고객과 소통하는 방식을 혁신할 것”이라며 “GTAA를 통해 통신을 혁신할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콴 문 위엔 싱텔 그룹 CEO는 “텔코 LLM은 챗봇 기능을 크게 확장해 고객의 기술적 문의에 적절한 답을 하는 등 복잡한 고객 문제를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통신 업계가 AI 개발 협력에 뜻을 모은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히데유키 츠쿠다 소프트뱅크 부사장 겸 CTO는 "GTAA와 같은 강력한 동맹을 통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을 혁신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며, AI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술 혁신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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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소프트뱅크·도이치텔레콤과 글로벌 AI 합작법인 세운다[MWC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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