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서 수치 발표…"부상자·실종자 수는 공개 않는다"
"민간인 수만 명 사망…정확한 숫자는 집계도 못 해"
지난해 8월 NYT "사망자 7만 명·부상자 10~12만 명"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2년 동안 사망한 자국군 규모가 3만1000명이라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날 만으로 2년을 맞았다.
25일 AP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2024년' 포럼에서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군인 3만1000명이 사망했다. 30만 명도 아니고, 15만 명도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기만적인 집단이 거짓말하는 그 무엇도 아니다"라면서도 "그렇지만 이러한 손실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큰 희생"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상자나 실종자 수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러시아군 점령 지역에서 민간인 수만 명이 숨을 거뒀다"라며 "그들이 얼마나 많은 민간인을 죽였는지 알 수 없다. 우리는 모른다"고 했다. 이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정확한 민간인 사망자 수를 집계하기 어렵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사망자 수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때문에 우크라이나 측 사망자는 줄곧 미국 등 서방 정보기관과 러시아 측 집계에 의존해 추정해 왔다.
지난해 8월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군에서 전쟁 개시 뒤로 사망자 7만 명과 부상자 10만~12만 명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드물게 공식적인 사상자 수를 제공한 적이 있다.
지난해 1월 러시아 국방부는 사망자 수가 6000명이 조금 넘는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영국 당국은 실제 사망자 수는 발표된 수치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기밀 해제된 미국의 정보 보고서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 사상자 규모가 31만5000명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이는 전쟁 전 러시아가 보유한 병력 36만여 명과 비교해 88%가량에 해당한다.
러시아 독립매체 미디어조나는 전날 2022~2023년 러시아 남성 7만5000여 명이 전쟁 중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다른 독립매체 메두자는 "전쟁 중 러시아의 피해 속도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면서 "하루에 병력 120명가량을 잃고 있다"고 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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