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평가 하위 통보·컷오프 문제 삼고
민주, 당대표·원내대표 당기여도 채점 지적
[서울=뉴시스] 임종명 한은진 기자 = 여야가 서로의 4·10총선 공천을 두고 '사천'이라고 지적하며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현역의원 평가 하위 대상자 통보 및 컷오프(공천 배제) 여파를, 민주당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의 당 기여도 채점토록 한 것을 문제삼았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민주당 공천은 '대장동판 사천 시스템'이었다는 것이 명확해지고 있다"며 "정작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의정활동에 충실했는가. 민주당 기준대로면 이 대표 본인이야말로 하위 1% 아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현역의원 하위 평가와 컷오프 등 공천 공정성 논란으로 인해 파열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현재까지 민주당 공관위로부터 공천 하위 평가를 받은 자들은 소위 '비명' 의원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위평가자 대부분이 본회의 및 상임위 출석률도 높고, 활발한 입법 활동을 해왔기에 민주당 공관위는 오로지 '이 대표에 대한 방탄력 측정평가'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비명 하위, 친명 상위'라는 '답정너식' 의원 평가인가"라며 "민주당의 공천 시스템은 결국 이 대표를 방어할 '방탄력'이 절대 기준인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또 "대장동 사건, 위증교사 사건 등에 대한 변호를 맡은 이 대표 법률특보 박균택 변호사는 광주 광산구갑에서, 조상호 변호사는 서울 금천구에서 일대일 경선을 준비 중"이라며 "뿐만 아니라 대장동 등 사건에서 이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를 맡은 이건태 변호사도 부천시병에 출마했다"고 보탰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이 '국민 분노 인내선'을 넘어서는 불공정 공천을 계속한다면 엄중한 국민 심판을 결코 피하지 못할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반면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무려 전체 배점의 15%를 차지하는 당 기여도를 한동훈 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가 채점하도록 했다"며 "국민의힘이 시스템 공천을 도입하겠다며 밝힌 배점은 시스템을 빙자한 사천"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당대표와 원내대표 둘이서 마음대로 평가 순위를 떡 주무를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두 사람이 대체 무슨 기준과 근거를 가지고 당 기여도를 정한다는 말인가. 한 위원장은 이미 여기저기 다니면서 특정 후보의 손을 들어주어 사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한 위원장은 정말 사천이 아니라면 공천 대상자의 당기여도 15점 채점표를 어떤 기준에 따라 채점했는지 근거와 이유를 낱낱이 공개하라"며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을 흉내라도 내려거든 최소한의 양심과 제도는 갖추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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