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길 병실 있나요?" 2차 병원 이동하는 환자들

기사등록 2024/02/23 15:22:58

대구, 병원 전원 문의 잇달아

"환자들 몰려올 것에 대비"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대구 중구의 한 2차 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4.2.23.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대구 중구의 한 2차 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4.2.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전원 문의가 많습니다."

전공의 집단 이탈 나흘째인 23일 오후 대구 중구의 한 2차 병원에 전원 문의가 이어졌다.

병원 관계자는 인근 대학병원으로부터 하루에 여러 차례 환자를 옮길 병상이 있는지 묻는 전화를 받고 있었다.

전공의 대다수가 의대 정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내고 현장을 이탈함으로 진료 인력이 대폭 줄면서 대학병원에서는 환자를 옮길 병상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중구의 한 2차 병원 관계자는 "지난 20일 저녁부터 응급실이 분주해지기 시작해 중증 응급 환자가 몰리고 있다"며 "아직 병상은 남아 있는 상태지만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와 달서구 등 다른 지역 2차 병원에서도 대학병원에서 환자 이송을 요청하는 건수가 평소보다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전공의 집단 이탈이 시작된 지 나흘째인 23일 오전 광주 남구 한 2차병원에서 전원요청서가 쌓여있다. 2024.02.23.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전공의 집단 이탈이 시작된 지 나흘째인 23일 오전 광주 남구 한 2차병원에서 전원요청서가 쌓여있다. 2024.02.23. [email protected]
2차 병원 측은 당장은 버틸 수 있지만 장기화할 경우 병상 가동·진료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급병원에서 소화하지 못한 입원·외래 환자가 늘고 간호사·전문의 업무가 가중되면 진료가 미뤄지는 등 지장이 생긴다는 것이다.

병원 관계자는 "아직 큰 변동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당분간은 버틸 수 있지만 상황이 길어지면 밀려드는 환자를 수용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의료계에 따르면 지역 3차 병원인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은 지난 19일부터 경증 환자 등을 2차 의료기관으로 보내고 있다.

119종합상황실에서도 경증 환자를 2차 병원이나 의원급 병원으로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역 전공의 사직서 제출 현황은 ▲경북대병원 193명 중 179명 ▲칠곡경북대병원 87명 중 81명 ▲영남대병원 161명 중 130명 ▲계명대 동산병원 182명 중 175명 ▲대구가톨릭대병원 122명 중 108명 ▲대구파티마병원 전공의 69명 중 23명 등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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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길 병실 있나요?" 2차 병원 이동하는 환자들

기사등록 2024/02/23 15:22:5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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