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갑 윤영덕·북구갑 조오섭·북구을 이형석 고배
정진욱·정준호·전진숙, 현역 아성 무너트리고 공천
존재감 없는 현역에 대한 지역민 반감 투표 반영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제22대 총선 광주지역 1차 경선 결과 선거구 3곳 모두 현역 국회의원이 탈락해 '물갈이' 바람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21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 18명 중 초선 비율이 72.2%로 세대교체에는 성공했으나, 존재감 없고 '호남정치 실종'이라는 비판이 현역 교체 여론으로 확산했다는 분석이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간 진행한 광주 동남갑, 북구갑, 북구을 3곳의 국민참여경선 결과 현역 국회의원이 모두 고배를 마셨다.
동남갑은 정진욱 당 대표 정무특보가 윤영덕 현 의원을, 북구갑은 정준호 변호사가 조오섭 현 의원을, 북구을은 전진숙 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이 이형석 현 의원을 따돌리고 공천장을 받게 됐다.
동남갑은 컷오프된 일부 예비후보 지지층이 정 특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판세가 정 특보에게 일찍 기울었다는 평가다.
북구갑은 정 변호사가 청년 가점 10%를 받아 조직력이 탄탄한 조 의원의 아성을 무너트렸다.
북구을은 전 전 행정관이 여성 가점 25%를 적용하지 않고도 이 의원을 따돌렸다.
이번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한 국민참여경선 ARS 투표로 치러졌다.
현역 의원이 지역위원회와 권리당원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앞서지만, 이번 경선 결과를 놓고 보면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반감이 상당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세대교체에도 불구하고 구태정치 반복과 존재감 없는 정치력, 민생을 도외시한 중앙 정치권의 끝없는 정쟁에 유권자의 피로도가 쌓이면서 정치권 쇄신의 방아쇠를 당겼다는 분석이다.
경선에서 승리한 정진욱 특보, 정준호 변호사, 전진숙 전 행정관 모두 "수년 간 지역민과 직접 만나며 지역발전을 위한 소통을 해 온 진정성을 인정받은 것 같다. 앞으로 지역민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역 국회의원 물갈이 바람은 총선 1년 전부터 감지됐다.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와 무등일보, 광주MBC가 지난해 6월 광주·전남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16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현역 국회의원 교체 응답률이 58.6%에 달했다.(코리아리서치, 조사일시 2023년 6월23~24일, 조사방법 휴대전화 안심번호 10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역별로 교체하겠다는 응답률은 광주가 60.3%, 전남이 57.2%로 광주가 더 높았다.
이번 경선 결과 현역 국회의원 3명 전원이 탈락하자 나머지 선거구의 경선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지역에서 현역 국회의원 교체 바람이 확산할 경우 나머지 광주 5곳과 전남 10곳의 경선에서 현역 의원들이 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광주·전남 현역 의원 물갈이 비율은 16대 61%, 17대 66%, 18대 52%, 19대 35%, 20대 47.3%, 21대 83%였다.
광주 동남을과 광산을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경선이 치러지며, 광산갑은 3월 초께 경선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남지역 선거구 10곳은 선거일이 48일 앞으로 다가왔는 데도 아직까지 경선 대진표가 잡히지 않아 '깜깜이' 선거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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