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재학생 76.9% 휴학계 제출…조선대도 휴학자 90% 훌쩍
실습 등 학사일정 줄줄이 연기…상담 거쳐 휴학 수용 여부 결정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정부의 의과대학(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한 광주 지역 의대생의 80%가 넘는 1100여 명이 동맹휴학에 동참했다.
전남대학교는 21일 오후 4시 기준 의대 재학생 732명 중 76.9%에 해당하는 563명이 휴학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전날 281명에 이어 이날 하루에만 282명이 휴학을 신청, 집단 반발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휴학 사유는 대부분 '기타'라고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측은 휴학을 원한 학생들 중 최근 의대 증원안 반발과는 무관한 5명만 휴학계를 받아들였다. 나머지 558명의 휴학계는 반려하되, 차례로 개인 상담을 할 예정이다.
앞서 전남대 의대 전체 재학생 중 94.7%는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반발 의미로 동맹 휴학에 찬성한 바 있다.
전남대 의대는 이달 19일 개강했지만 학사 일정을 2주가량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임상 실습 역시 미뤄졌다.
학생들의 강의 불참에 따른 불이익을 최소화하고 사실상 강의가 파행 운영될 우려가 크다고 판단에서다. 대학은 전날 교수 서면 의견 수렴과 설명회 등을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조선대 의대 역시 현재 정원 625명 중 600여 명이 휴학계를 냈다. 사유는 대부분 개인 사정 또는 기타 등으로 적혔고 휴학계가 일괄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재학생 90% 이상이 휴학 동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선대 의대의 학사 일정도 재조정됐다. 다음 달 4일로 다가온 개강에 앞서 예정됐던 임상 실험 등 수업 일부가 미뤄졌다.
이로써 전남대·조선대를 통틀어 의대생 정원 1357명 중 80%가 넘는 1100여 명이 동맹 휴학에 나선 것이다.
두 대학은 우선 휴학계를 낸 학생들 중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경우, 만류하는 취지로 상담을 진행한다. 이후 교육부 지침에 따라 휴학계 수용 여부 등을 신중히 결정한다.
앞서 정부는 의대생 동맹휴학 결의가 잇따르자 의과대학이 있는 전국 40개 대학 측에 엄정한 학사 관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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