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판 없는 텅 빈 거리 비현실적"…北 여행한 러 관광객

기사등록 2024/02/21 17:48:57

최종수정 2024/02/21 19:59:31

단체 관광 나흘에 1인당 약 100만원

"숨겨진 것 있을 것 같다는 느낌 들어"

CNN "단순 관광 이상, 국제 관계에 관한 것"

[평양=AP/뉴시스] 수년간 고립됐던 북한이 최근 100여명의 러시아 관광객을 받았다고 미 CNN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한 러시아인 단체 관광객. 2024.02.21.
[평양=AP/뉴시스] 수년간 고립됐던 북한이 최근 100여명의 러시아 관광객을 받았다고 미 CNN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한 러시아인 단체 관광객. 2024.02.21.
[서울=뉴시스] 정혜승 인턴 기자 = 수년간 문을 굳게 닫았던 북한이 최근 러시아 관광객을 받았다.

2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지난 9일~12일 100여 명의 러시아인 관광객들이 북한을 방문했다. 관광객들은 블라디보스토크발 평양행 비행기에 탑승했으며, 북한의 유일한 항공사인 고려항공의 여객기를 이용했다. 

북한을 방문한 여행 블로거 일리야 보스크레센스키는 평양에서 하루, 마식령 스키리조트에서 이틀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리조트에는 제설기와 곤돌라 등 시설이 구비돼 있었다.

단체관광 참여 시 비용은 1인당 750달러(약 100만원). 왕복 비행기값과 식사비용 등이 포함된 비용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의 브스크레센스키는 "이 투어를 알고 바로 신청했다”며 "조부모님이 들려줬던 옛 시절을 연상케 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북한의 텅 빈 거리와 길거리 광고의 부재가 비현실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모스크바 출신 관광객 일레아나 비치 토바는 "꼼꼼하게 준비된 투어 덕에, 극장에 있는 것만 같았다”며  "다른 면엔 숨겨진 것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는 감상을 남겼다.

CNN은 "러시아인들의 북한 여행은 단순 관광 이상의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관계라는 큰 그림에 관한 것이란 설명이다.

러시아는 최근 러시아금융기관에 예치된 북한 동결 자산 3000만달러(약 400억원) 가운데 900만달러(약 120억원)를 해제했다.

뉴욕타임스(NYT)의 지난 6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 회사의 러시아 은행 계좌 개설도 허용했다. 또 고립된 동맹국이 국제 은행망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달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 미사일을 제공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그 대가로 군사 장비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안보 싱크탱크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최대 250만 발의 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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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판 없는 텅 빈 거리 비현실적"…北 여행한 러 관광객

기사등록 2024/02/21 17:48:57 최초수정 2024/02/21 19: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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