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의협회관서 긴급 대의원총회 열어
정부 업무개시명령에 법률 자문 받기로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내고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 대표들이 향후 대응방안 논의에 나섰다. 전날 접수를 시작한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는 하루 사이 수술 취소 등 피혜 사례 34건이 접수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은 20일 정오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2024년도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었다.
박단 대전협 회장은 "오늘 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을 비롯해 회의에 참석한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자들 대부분은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근무를 중단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 빅5 병원 소속 전공의들은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날 오전 6시 이후 진료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보건복지부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전날 오후 11시 기준 이들 병원 소속 전공의 55% 수준인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단 사직서는 모두 수리되지 않았다. 사직서 제출자 가운데 25%인 1630명이 근무지를 이탈했다.
정부는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진료유지명령'을 내리고 엄정 수사 방침을 밝혔다. 김국일 중수본 비상대응반장은 "약 50개 병원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하고 근무지에 나타나지 않은 분 대상으로 업무 개시 명령을 할 것"이라며 "명령이 이뤄지고 나면 통보 받은 즉시 진료 현장으로 돌아오길 바라고, 행정처분은 그 이후에 고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에 전공의들은 법무법인에 자문을 구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인턴들은 법무법인 오킴스와 자문계약을 맺었고,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역시 19일 전공의 법적 보호·자문을 위해 변호인단을 선임했다. 선임 비용은 의사들의 후원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 상담 사례는 총 34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술 취소 25건, 진료예약 취소 4건, 진료 거절 3건, 입원 지연 2건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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