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조기 발견해도 재발·전이 흔해
조기 검진 받고 적극적 치료가 중요
키트루다, 수술 전·후 보조요법 승인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면역항암제가 조기 폐암의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확대 승인 받으며 환자와 의료진의 기대를 받고 있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는 전이성 폐암에 이어 수술 가능한 조기 폐암 환자 치료제로 작년 말 적응증이 확대됐다. 전체 폐암의 80~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승인받았다.
비소세포폐암은 조기에 진단 받아도 재발률이 높고, 국소 재발보다는 원격부위의 전신 재발이 더 흔하다. 초기부터 보조 항암요법을 사용하는 게 재발과 전이를 예방하기 위한 중요 사안으로 알려져 있다.
키트루다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은 기존 항암요법 대비 2~3기 폐암 환자의 사망 위험을 28% 줄였다. 병리학적 병기, 림프절 전이 여부와 관계없이 수술 후 재발위험을 41% 줄이고 기존 항암제 대비 2년5개월(약 3배) 가까이 향상된 결과를 확인했다.
또 국내 허가 면역항암제 중 유일하게 PD-L1 발현율과 무관하게 전체생존율 개선을 입증해 모든 조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보조요법으로 사용 가능하다.
폐암, 조기 발견해도 재발·전이 위험…기존 치료에 미충족 수요 존재
암 생존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폐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더라도 재발·전이가 심해 환자의 고통이 큰 질환이다. 국내 암 사망률 1위이자, 암 발생률 3위인 주요 암종이다.
조기 폐암의 치료는 병기와 환자의 치료 적응도 등에 따라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조기 폐암의 기존 표준치료 효과는 낮은 편이었고, 재발·전이가 잦아 다른 암에 비해 조기 병기임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이 높았다. 실제로 수술 후 40% 이상의 환자는 재발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를 경험하는데, 폐암의 특성 상 국소 재발에 비해 원격 재발이 더 흔하게 나타났다. 여전히 조기 병기 폐암에서 재발율과 전이율이 높아 미충족 수요가 컸다.
따라서 ▲선행 항암치료(수술 전 보조요법)로 종양의 크기를 줄이고 미세전이를 제거해 ▲수술 성공률을 높이면서 ▲보조 항암치료(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잔존암을 제거하고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한 치료 옵션이 필요했다.
작년 12월 면역항암제가 조기 폐암의 새 옵션으로 확대 승인 받으며 치료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키트루다는 절제 가능한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해 쓰고, 이어 수술 후 단독 보조요법으로 쓸 수 있게 됐다.
현재 글로벌 치료 지침인 미국 NCCN 가이드라인에선 키트루다 치료요법을 2~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서 가장 높은 등급으로 권고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암종에서 성과를 보인 면역항암제가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서 수술 성적 향상을 가져오고,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서 재발 위험을 낮춰 글로벌 표준치료로 인정받았다"며 "이번 적응증 확대 승인으로 국내 폐암 환자의 완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평소 폐 건강에 관심…고위험군은 조기검진 권고
2019년부터 폐암 국가암검진사업을 통해 만 54세 이상~74세 이하의 남녀 중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2년마다 저선량흉부CT 검사가 실시되고 있다.
석면 등에 노출되는 직업적 위험군의 경우엔 직업적 암을 조기 발견해 치료와 보상을 지원하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건강관리카드 제도 등을 활용해 연 1회 특수건강진단도 가능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