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경영난·번아웃 왔다"…16일 운영 종료
쇼핑몰은 폐업하지만…"아예 사업 접는 건 아냐"
"마켓이나 브랜드 강화 등 사업 방향 재정비 예정"
[서울=뉴시스] 이아름 리포터 = 22만 구독자 패션 유튜버 '엘피디LPD'가 의류 쇼핑몰 운영을 종료했다.
패션 크리에이터 '엘피디LPD'(양희정·39)는 키 161cm에 몸무게 60kg 후반대의 신체 조건을 강점으로 살려 유튜브에서 '통통녀 룩북', '통통녀 코디' 등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영상에서 선보이는 룩북(Look-Book) 콘텐츠들은 대부분 자신이 운영하는 여성 빅사이즈 의류 쇼핑몰 '엘더랜드'의 제품들을 이용했다.
엘피디는 17일 유튜브에 '안녕. 그동안 감사했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엘피디는 "엘더랜드는 폐업을 하게 될 것 같다. 마음이 아프다. 제 역량이 부족한 것도 있고, 시기나 상황상 잘 꾸려나가기 힘들더라"며 "좋아해 주셨던 분들에게는 말로 다 표현 못할 마음"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울러 "2월 한 달간은 쉬어갈 예정이다. 쇼핑몰을 내려놓고, 제 안을 비우고 새로운 걸 채우기 위해 장기간 여행을 갈 거다"며 "여행을 가서 제 마음이 충족되고, 기회가 된다면 일상을 담을 수 있는 잔잔한 브이로그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쇼핑몰은 안 한다는 건 아니다. 저희 직원분들은 계속 일하시고, (저도) 직원분들을 책임져야 한다"며 "앞으로의 방향성은 마켓을 위주로 하거나 자체 브랜드를 강화해서 브랜드 쪽으로 가는 그런 길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고 사업 계획을 밝혔다.
쇼핑몰 엘더랜드 의류 재고가 5000만원가량 정도 쌓이고 쇼핑몰 상황이 지속해서 나빠졌다고 한다. 게다가 열정만 갖고 뛰어든 공구 사업도 순탄치 않았다.
엘피디는 "사업이랑 유튜브를 병행하다 보니까 제 정체성도 점점 잃어가는 것 같고, 번아웃이 심하게 오더라"고 털어 놓았다.
이어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유튜브계의 공무원이라는 별명이 있다. 지난해에 많이 찍었을 때는 주 2회 롱 영상, 주 5회 쇼츠를 (올려서) 총 7개의 영상을 매주 올렸었다"며 "진짜 열심히만 했다. 한계에 달할 정도로 달렸던 것 같고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쉴 새 없이 일만 기계처럼 하는 사람이 돼있더라"고 부연했다.
누리꾼들은 "소중한 빅사이즈 쇼핑몰 중 하나였는데, 소비자로서 많이 구매 하지 못해 미안할 정도다", "하던 걸 멈추고 내려놓는 건 용기 있는 선택이다. 응원한다", "공감한다. 푹 쉬고 돌아왔으면 좋겠다" 등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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