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뿌리고 얼려도 정상"…삼성 폴더블, 美 '밀스펙' 획득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폼팩터로 자리 잡은 폴더블(접이식) 패널이 극한의 온도 변화와 충격 등 가혹한 조건을 견딜 수 있는 강력한 제품 내구성으로 주목 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7인치대 폴더블 패널이 미국 국방부가 인정하는 군사 표준규격인 'MIL-STD 810G'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표준은 미 국방부 내구성 표준 테스트로, '밀스펙(밀리터리 스펙)'이라고 한다. 군사 작전에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극한 사용 환경과 스트레스 상황에서 제품 손상 없이 정상 작동 가능하다는 의미다. 폴더블 패널이 밀스펙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응용 안전 과학 분야의 글로벌 기관인 ‘UL 솔루션스’에 의뢰해 진행한 테스트 결과, 이 회사의 7인치대 폴더블 패널은 영하 10도 환경에서 물을 분사해 패널 외부를 6㎜ 두께 얼음으로 얼리고 그 상태로 4시간을 유지한 후에도 정상 작동했다.

또 영하 32도(℃)와 영상 63도의 환경을 연이어 2시간씩 견디고, 이 같은 온도 급변을 12시간 동안 세 차례 반복하는 테스트에서도 성능 문제가 없었다.
 
충격 테스트도 치렀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1.22m 높이에서, 떨어지는 방향을 각기 다르게 설정해 스물여섯 번 낙하 실험을 거쳤다. 우주비행사가 360도 회전하는 원심분리기 안에서 중력가속도 훈련을 거치듯, 중력의 최대 10.5배가 가해질 속도로 제품을 회전시켜 과격한 외부 활동 시에도 제품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중력가속도 10.5배는 항공기나 헬리콥터 부품에 대한 가속도 테스트 중에서도 가장 가혹한 조건이다.

조용석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 마케팅팀장은 "폴더블은 내구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을 극복하고,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가 확고한 기술 우위를 차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2년부터 10년 넘게 축적해온 지식재산(IP)을 바탕으로 폴더블 분야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해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하고 있는 폴더블 기술 관련 특허는 1800여건(미국 공개 및 등록 기준)으로, 이는 글로벌 주요 경쟁사 대비 4배 가량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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