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세계 정보기술(IT) 경기동향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여기는 대만 주요 핵심 기술업체의 매출 총액은 2024년 1월에 전년 동월 대비 8.3% 감소했다고 중앙통신과 연합보(聯合報) 등이 16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전자기기 위탁생산 서비스(EMS) 세계 최대인 훙하이(鴻海) 정밀 등 19개 대만 IT기업의 1월 매출 총액은 1조2284억 대만달러(약 52조2561억원)를 기록했다.
2개월 연속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미국 애플에 공급하는 주력 업체들의 부진이 이어졌다.
매출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생겨난 '디지털 특수'에 대한 반동으로 축소했다가 작년 11월 10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연말 성수기를 겨냥한 애플 등 수요 증대로 12월에는 매출이 늘었지만 다시 크게 줄어들었다.
최대 매출의 훙하이 정밀은 5221억 대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0.9% 급감했다.
훙하이 정밀은 2023년 1월 중국공장에서 노동자 항의사태를 수습하고 생산을 확충했다. 이로 인한 기저효과도 낙폭을 커지게 했다.
아이폰 출하의 30%를 차지하는 세계 2위 EMS 허숴 롄허과기(和碩聯合科技 페가트론) 매출은 12.2% 줄어든 1093억 대만달러로 집계됐다.
EMS 세계 3위이자 애플 노트북 맥북(MacBook) 위탁생산에선 세계 1위인 광다전뇌(廣達電腦) 1월 매출은 19.0% 대폭 감소한 729억 대만달러다.
대만 2위 반도체 위탁생산 롄화전자(聯合電子 UMC)는 2.9% 줄어든 190억 대만달러 매출을 보였다.
반면 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 TSMC(臺灣積體電路製造) 매출액은 7.9% 늘어난 2157억 대만달러로 나타났다.
3개월 만에 증대했으며 1월로는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용 첨단제품의 호조에 힘입었다.
중국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개발하고 설계하는 롄파과기(聯發科技 미디어텍) 매출은 98.8% 급증한 444억 대만달러에 이르렀다.
반도체 봉지와 검사에서 세계 1위인 르웨광(日月光 ASE) 매출도 473억 대만달러로 5.0% 증가했다.
2024년은 중화권 최대 명절 춘절(설) 연휴로 인해 1월 IT업체의 영업일이 지난해 동월에 비해 많아졌고 2월은 줄었다.
그래서 2월 매출 총액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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